Out of sight3

앞으로.....

by Bullee

민희는 조금이나마 익숙해진 통증에 깨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얇은 기대감에 눈을 떠보는 건 그녀에게 아직 부담스러웠기에 눈을 뜨지는 않았다. 지난밤 적막한 공기의 느낌이 아닌 것으로 보아 해가 떠 있는 시간이라 추측했다. 어제는 막 깨어나 정신이 없었지만 이제 정신을 좀 차리기로 했다. 일단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퇴근 후 집에 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정신은 조금씩 현실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병원에 온 지 며칠이나 지났을까? 그러고 보니 어제 의사에게 며칠 째 누워 있었는지 물어보질 못 했다. ‘회사는?’ 본인의 사고 소식을 알지 못하는 회사에서는 그녀의 무단결근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신의 핸드폰이 떠올랐다. 일단 회사에 연락부터 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의 가방부터 찾아야 했다. 주변을 더듬어 호출 벨을 찾아 눌렀다.

잠시 후 익숙한 여닫이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출하셨어요?」 낯선 여성의 목소리였다.

아마 간호사일 것이다. 「제 짐은 어디 있죠?」

서랍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만요」 그녀가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다시 그녀 옆으로 온 기척이 느껴졌다.

「병원에 오실 때 짐 없이 몸만 오셨다고 기록이 되어 있네요.」 간호사가 살짝 당황하며 이야기했다.

민희는 다시금 머리가 복잡해졌다. 상황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 리셋 되어 버렸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헛웃음만 나왔다. 앞이 안 보이는 와중에 자신의 가방까지 잃어버린 것이다. 짜증났지만 그렇다고 간호사 책임은 아니니 참기로 했다.

「제가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됐죠?」 민희는 자신 가방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해 간호사에게 물어봤다.

「이틀 전에 응급실로 오셨고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기록되어 있으세요.」 이번에는 간호사가 당황하지 않고 바로 답 했다. 이런 질문이 있을 걸 예상했으리라.

「혹시 제가 어떻게 여기 오게 됐는지 알 수 있는 분 없을까요?」 민희는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수습을 하기 위해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그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겠네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민희는 놀랐다.

「아, 오셨어요!」 간호사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했다.

「네. 오늘 경찰 분께서 오셔서 제가 같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익숙한 목소리 그 무미건조한 의사 목소리가 들렸다.

「강남 경찰서 이준호입니다. 이형사라고 편하게 부르시면 됩니다. 근데 의사 선생님께 들었는데 앞이 안 보이신다고.....」 낯선 목소리 남성이 높은 톤으로 말을 이어 갔다.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민희는 형사의 쓸데없는 말을 더 이상 듣기 싫었다. 말을 끊고 물었다.

「어디까지 아시죠? 기억나는 건 없으시고?」 형사는 자신의 말이 끊긴 건 신경도 안 쓰고 바로 질문을 이어갔다.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고 들었고, 마지막으로 기억이 나는 건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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