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sight26

by Bullee

「어머니..」

민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머니라니.. 지금 그는 나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그와 가까워지고 이제 막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민희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난감했다. 그는 나와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머리가 멍해져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아. 너무 당황스럽죠? 미안해요. 어머니는 아니고 어머니 같은 분이에요. 오랜 시간 제 집 살림을 봐주신 분이에요. 평소에 부르던 대로 나왔네요.」

민희는 순간 안도했다. 그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뻔했다.

「남자 혼자 살다 보니 저희 집 청소랑 자잘한 것들을 해주시는 분이에요. 제 성격에 대해서도 잘 알아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저랑 안 마주치면서 잘 챙겨주세요. 분명히 민희 씨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렇게 귀하신 분을 제가 뺐는 거 아니에요?」

「간병한다고 하루 종일 민희 씨 옆에 있지는 않을 거예요. 그럼 민희 씨가 불편한 걸 아니까 알아서 시간 조절 잘할 거예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뭐, 추천해주신 분이라면 믿을 만하겠죠. 고민하고 말씀드려볼게요.」

「네 너무 깊게 고민하진 마세요. 그나저나 어머니에게 소개해준다는 줄 알고 놀랐죠? 민희 씨 그런 표정은 처음 봤어요.」

민혁은 약간 장난스러운 어투로 웃음 섞어 이야기했다.

「아주 많이 당황했어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죠.」

「제 어머니를 보실 일은 없으실 거예요 안 계시니까. 전 혼자예요. 가족 없는」

「저도 그래요. 그나마 엄마가 있었는데 몇 달 전에 돌아가셨죠. 이제 혼자예요.」

「그래도 어머니랑은 친했나 봐요. 엄마라고 하는 걸 보니」

「유일하게 가깝게 지낸 사람이에요. 어머니 혼자 절 힘들게 키워서 그런지 서로 의지하면서 버텼죠.」

「어미니가 유일한 존재였군요... 그런데 아버지는.. 」

「그런 존재는 없었어요....」

민희는 아버지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만혁은 그 한마디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말로만 알게 된 것은 아니다 아버지란 말에 지은 그녀의 표정이 많은 정보를 그에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민희 씨를 괴롭히고 있는 존재 인가 보군요.」

민희는 그의 말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미 그가 알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전 아버지가 없어요. 엄마가 혼자 키웠죠. 그리고 엄마가........ 날 구했고..」

민희는 꺼내놓기로 했다. 그녀 깊숙이 박혀있는 마음의 종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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