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sight 41

by Bullee

민희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민희는 어제 자신이 소파에서 잤다는 걸 깨달았다. 간병인이 민혁 대신 아침을 챙기러 들어오는 소리였다. 그녀는 민희가 소파에 누워있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소파에 누워있었다. 간병인도 그녀를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민희는 누운 채 그녀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평소 하던 일이라 그다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자기 할 일이 끝나자 바로 퇴근했다. 쉽게 출입을 하는 걸 보면 그녀에게 키가 있는 게 분명했지만 그녀에게 그 키가 오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민희는 그녀의 이름도 얼굴도 몰랐다. 몇 번 이야기를 나눠본 게 다였기 때문에 목소리 정도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알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물어봐도 답해 줄 것 같지 않았기에 그녀에 대한 관심은 접기로 했다. 그녀가 나가고 잠시 기다렸다가 민희는 다시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어제와 마찬가지로 습한 공기와 역한 냄새가 그녀를 맞이하였다. 그녀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어제 한번 경험을 해봤기에 오늘은 그나마 좀 수월했다. 손과 발에 온 심경을 집중한 채 내려간 민희는 책상 쪽으로 다시 갔다. 그리곤 어제 미처 챙기지 못했던 서랍 속 물건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주머니에 넣었다. 어제는 가지 못했던 공간으로 향했다. 손을 뻗으면서 조금씩 전진했지만 그녀의 손에 걸리는 것은 없었다. 다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악취는 더 심해졌다. 어느덧 반대편 벽에 손이 닿았다 지하실 한쪽 끝에 다다른 것이었다. 다른 쪽으로 방향을 옮기려고 하는 순간 그녀는 발에 무엇인가 걸려 넘어졌다. 그녀는 넘어진 채로 몸을 틀어 자신의 발 쪽으로 손을 더듬었다. 손에는 아무것도 안 걸렸는데 발에 차였다는 건 바닥에 무언가 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천천히 손을 더듬으며 주변을 확인하는 그 순간 그녀의 손에 무엇인가 잡혔다. 감촉으로 봐서는 헝겊 같았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물렁거렸다. 이윽고 그녀는 지하실에서 나는 악취의 근원지가 그 헝겊이란 걸 알게 되었다. 지하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악취는 어제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쯤 이미 몇 번이고 구토를 할 정도 그녀를 괴롭혔다. 천천히 더듬어 물체의 정체를 파악해갔다. 생각보다 긴 물체였다. 그러던 찰나 갑자기 주변이 밝아졌다. 그 순간 그 물체의 모습이 희미하게 민희의 시야에 들어왔고 대략 윤곽만 보이는 그녀였지만 단번에 무엇인지 알았다. 뱃속에서 무언가 끓어 올라왔다. 그녀는 구역질을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바닥에 그녀의 속에서 솟아 올라오는 것들을 다 쏟아냈다. 그 순간 눈앞이 더 밝아지더니 그녀는 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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