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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Nov 26. 2018

제2의 레드햇이 나올 수 없는 이유 (1)

매일 글쓰기 26일 차

오늘날 IT 업계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오픈 소스가 없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도 존재할 수 없었다. 오픈 소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베이스, 모바일 등등 거의 모든 IT 기술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픈 소스를 가지고 돈을 번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레드햇(Red Hat)'이다. 소프트웨어로 돈을 버는 일반적인 방법은 유료화해서 파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파는 것처럼.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로 만들면 누구나 돈을 내지 않고도 코드를 보거나 복사해서 쓸 수 있다. 그렇다면 레드햇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레드햇의 수익 모델은 '서포트'다. 즉,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제공하되, 소비자들에게 유지 보수를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돈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레드햇은 Linux OS라는 오픈소스를 개발하고 무료로 배포하는 동시에, 기업들에게 Linux를 설치하고 업데이트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매출을 올린다. 


레드햇이 성공을 거두자 실리콘 밸리에서는 레드햇 모델을 따라 하는 회사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유료로 제공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화한 다음 레드햇처럼 서포트 모델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MySQL, XenSource, SugarCRM 등이다.


하지만 약 10년이 지난 지금, 이 모델을 도입한 회사들은 독립적으로 성장해나가는 데는 모두 실패했다. 물론 레드햇은 절대 실패했다고는 볼 수 없는 회사지만, 그 외에 이름이 알려졌던 회사들은 대부분 독립 경영을 하지 못하고 큰 IT 기업들에게 인수되었다. 레드햇조차 결국에는 이런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Linux는 Window나 Java에 비견될 만큼 크게 성공한 소프트웨어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에 비해서는 초라한 실적을 내고 있었고, 결국 최근 IBM에게 인수되었다. 


왜 레드햇 모델은 성공하지 못했을까? 

(다음 글로)





이 글은 

Peter Levine이 2014년에 쓴 'Why There Will Never Be Another RedHat: The Economics Of Open Source'라는 글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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