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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Jul 28. 2019

평균에 맞추면 아무에게도 맞지 않는 이유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시스템을 설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집단의 평균에 맞춰 설계한다'가 상식적이죠.


그런데 평균에 맞춘 설계가 오히려 아무한테도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 150년간 기업, 학교 등의 조직은 ‘평균’을 중심으로 개인을 평가하고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평균의 종말> 저자 토드 로즈는 교육 분야에서 '평균이라는 지표는 허상'이라고 말합니다.


(1) 개인의 특성과 역량은 들쭉날쭉하며, 

(2) 개인의 성격과 행동은 정해진 기질, 유형이 아닌 상황에 따라 바뀌고, 

(3) 개인의 성장과 발달은 다양한 속도와 경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의 시대가 끝났다면, 우리는 어떤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까요?




때는 1940년, 

미 공군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의도치 않은 급강하,  

비정상적 착륙, 기체 폭발 등등

공군에서 전투기 조종 사고가


계속 터졌기 때문입니다. 

군 수위부는 원인을 조사했지만

기계의 오작동도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조종사들의

조종술이 단체로 잘못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출처=위키피디아)



답을 찾지 못하던 당시 공군에 길버트 대니얼스 중위가 있었습니다. 

대니얼스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일은 조금 독특했는데요. 


조종사들의 팔다리 길이를 재서

평균 수치를 도출하고 평균적인 조종사를 위한

평균적인 조종석을 설계하는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니얼스 중위는 사실 조종사 중에서

‘평균적인 신체 치수’와 비슷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어떤 조종사의 팔 길이가 평균보다 길면 

다리 길이는 평균보다 짧고,


가슴 둘레가 평균치보다 넓으면 

엉덩이 둘레가 좁은 식이었죠.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러니 평균적 조종석이라는 게 

어느 누구에게도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진=셔터스톡)


대니얼스 중위는 

1952년 공군 기술 보고서에서 

“평균적 인간을 기준으로 시스템을

설계하면 시스템은 실패한다.” 

“평균적인 인간은 없기 때문이다.” 

“조종 사고를 막으려면 조종사가 아닌

조종석의 설계를 바꿔야 한다” 

이런 주장을 펼쳤습니다. 


공군은 대니얼스 중위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개인 맞춤형’을 새로운 기조로 삼았습니다.



조절가능한 의자나, 조절 가능한 가속 페달,

조절 가능한 헬멧 조임끈, 비행복 등을 개발했습니다. 

그러자 사고가 줄어들고 조종사들의

비행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출처=리디북스)



이 이야기는 토드 로즈의 책,

<평균의 종말> 첫머리에 나옵니다. 

‘평균적 조종석’은 미 공군에서는 버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대부분은

‘평균적 조종석’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특히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학교 같은 조직이 그렇습니다.
 

평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많죠. 

중고등학교에서는 평균적 학생의 

성적과 비교해 내신 등급이 매겨지고, 


대학교에서는 평균 점수와 비교해

학점이 매겨지며, 


기업에 입사할 때는 평균적 학력이나,

평균적 스펙에 대비해 지원자를 평가하고, 


직장인들은 매년 연말 고과를 평가받고

거기에 맞는 보너스를 받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환경에서 자라온 덕분에

우리는 속한 집단 내에서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평균의 잣대를 늘 마음속에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진=셔터스톡)



토드 로즈는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는

평균의 잣대가 틀렸다고 말합니다. 


“집단의 평균으로 ‘개인’을 평가하면 

거의 대부분 틀린다.” 


“평균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단을 비교할 때는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개개인을 설명하고 이해할 때

평균이라는 지표는 허상이다.” 


<평균의 종말>은 평균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이런 사고 방식을 

‘평균주의(averagism)’라고 부르면서, 문제점을 비판합니다.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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