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많은 가게가 문을 닫거나 테이크아웃만!
인천에서 우선 시애틀로 가는 일정이었다. 대한항공으로 발권을 하였으나 코드셰어로 델타항공을 타고 가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13:50에 출발하는 델타항공. 미국 항공기는 거의 처음이었나? 10년 전에도 시애틀에 한 번 간 적은 있었으나 그때는 밴쿠버에서 차량을 이용해서 갔으니 타봤을 리가 없다. 괌? 괌은 저가항공사가 많으니까......(씨익). 모든 사람들이 중앙 3석에 한 명, 중앙석 좌, 우측에 2석에 한 명씩만 앉아서 가는 아주 편안한 비행 일정이었다. 모두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사람이 없다 보니 비행간 전혀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굳이 불편함이라고 한다면 너무 오래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귀가 조금 아파 중간에 마스크를 느슨한 천 마스크로 갈아 낀 것 정도였다.
새벽 6시가 넘어서 즈음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람이 없다 보니 출입절차도 간단했다. 미국이 워낙 타이트하다 보니 조금은 긴장했으나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물어본 것은 3가지 정도였다. 첫째, 미국에 온 목적은 무엇인가? 둘째, 혹시 현금 얼마나 가지고 왔는가? 셋째, 농축산물 같은 거 가방에 있는가? 이 정도였다. 그리고 바로 짐을 찾으러 갔다. 짐을 찾아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서 한국에서 미리 주문해서 온 유심칩을 갈아꼈다. 사무실에 미국에서 3년 정도 살다온 선배의 조언으로 버라이즌(Verizon) 유심을 구매했다. 한 달 무제한으로 약 75,0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웬일?
유심을 갈아 끼우면 해당 통신사의 안내 문구들이 문자로 수신되면서 현지 전화번호가 나와야 하거늘 전혀 변화가 없었다. 급한 마음에 카카오톡을 통해 구매한 곳에 문의를 했고 이런저런 조치들을 전해 들어 시행했지만 딱히 변화는 없었다. 현지 통신사에 연락을 취했으니 9시 이후에 재부팅해보라는 마지막 조치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한 달 정도 아파트를 렌트를 한 중개인에게 전화를 취해야 하는데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메일로도 연락을 취했지만 결국은 연락이 되지 않아 다른 집을 구하게 되었다. 후에 들은 사정이지만 중개인의 아내가 코로나 확진이 되어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두 번째 집의 렌트를 위해 다른 중개인의 전화를 기다리면서 고민을 했다. 다운타운으로 들어갈 것인가? 공항에서 기다릴 것인가? 고민 끝에 다운타운 커피숍에 들어가서 커피나 한잔 하면서 기다리려는 생각에 다운타운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생각은 무척이나 잘못된 생각이었다.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 19 상황이 심한 곳이 미국일진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다운타운의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이 닫혀있었던 것이다. 문을 연 곳도 단지 테이크아웃만을 하고 있을 뿐 실제적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우연히 발견한 한 곳도 오후 1시까지만 문을 연다고 되어있을 뿐이었다.
한쪽에 쌓인 짐가방에 중개인의 전화가 올 때까지 기다릴 곳을 찾다가는 너무 지칠 듯하여 다운타운 중심에 호스텔을 예약을 했다. 짐을 풀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새로운 곳에서 걷는다는 의미는 새로운 곳에 대해 적응을 하고 시작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새로운 풍경, 다채로운 사람 등,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이 없긴 너무도 없었다.
아마도 코로나 19의 여파가 큰듯하였다. 생각보다 미국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 것도 새롭게 다가왔다. 각종 방송매체에서는 미국인들은 마스크 착용을 꺼려한다는 소식을 접했었는데 현지에서는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못 봤던 것 같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반증인 듯하다.
호스텔 근처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연락을 기다리던 중개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을 인계하기까지 시간이 좀 소요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도 사연은 좀 있었다. 다음 숙소 편을 이야기하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잠시 잡은 호스텔을 뒤로하고 다시 좀 더 넓은 장소로 숙소를 옮겨 첫날의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애틀의 첫날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