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잠시 들린 ROSS, 여기는 이 맛에 온다. 득템 ~ ㅎ
시애틀에 있는 '힐튼 가든 인 다운타운'이라는 곳에서 머문 지 벌써 4일째 되는 날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인적이 드문 이 곳이지만 그래도 중심가는 중심가인가 보다. 이곳저곳에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을 보면 말이다.
예전에 괌으로 가족여행을 갔었을 때 봤던 의류 할인매장인 ROSS가 보였다. 그때의 기억으로 이른바 득템을 했던 기억이 있어 여기는 가봐야지라는 혼잣말과 함께 가게 정문을 향했다. 정문에 있는 가드의 눈빛에 왠지 나를 째려보는 듯하여 나도 모르게 눈인사와 'Hello'를 함께 말하며 들어갔다.
역시나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가 최고. 어디를 가나 정말 우리나라만큼 깨끗하고 잘 꾸며 놓는 곳이 없는듯하다. 그래도 나는 득템을 하러 왔으니 옷에 집중을 해야 하니 천천히 가게 안을 살펴보았다. 한국에 있을 때 시계를 빼놓고 온지라 저렴한 전자시계가 있다면 하나 사리라 마음을 먹었다.
1층은 여성의류 및 액세서리를 팔았고 지하 1층은 남성의류 및 운동용품 들을 팔았다. 지하로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클리어런스(Clearance) 코너에는 얼마 남지 않은 사이즈로 손님들을 기다리는 의류들을 볼 수 있었다. 라지 사이즈를 입으니 그 쪽부터 파볼까? 보석을 캐는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내가 아는 브랜드라고는 나이키, 언더아머, 폴로, 타미 정도인데 딱히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다. 여기저기를 살펴보던 끝에 2가지 의류가 눈이 띠었다. 폴로 재킷이었다. 음 사이즈는 맞고 가격을 한 번 볼까? 엥? 재킷 하나가 $25, 다른 하나는 $35이었다. 합쳐서 $70 정도고 부가세 10% 합치면 $77 정도 하려나? 대략 8만 원 정도 인듯했다.
옷을 한번 입어보고 음...... 이거는 내 거구나! 하며 누가 집어갈세라 꽉 움켜쥐고 물건을 쇼핑 바구니에 담았다. 원래는 시계를 사려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뭐 그래도 2개다 득템을 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계산을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한쪽 구석에 여행용 가방 코너가 보였다.
옷을 너무 많이 가져온지라 고생을 한 내게 어차피 이곳 현지에서 하나 사려고 했던 여행용 가방은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이것저것을 살펴본 끝에 샘소나이트 30인치를 하나 구매했다. 가격은 $88.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사려면 30만 원이 넘을 텐데 이것도 득템이다. 하는 일은 매끄럽게 진행이 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이것으로나마 위안을 삼으며 발검음을 옮겼다. 그래 그냥 이렇게 생각하자. 오늘은 운수가 좋은 날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