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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남자 Sep 05. 2021

주식으로 30만 원을 벌어도 즐겁지 않은 이유

사람의 마음

그럭저럭 남들이 하는 것은 한 번씩 다해보는 성격인지라 남들처럼 주식을 한지는 어느 정도 되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도 그렇고 큰 자본이 없는 월급쟁이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재테크 혹은 아르바이트 중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주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주 하루는 이런저런 판단으로 운 좋게 하루에 30만 원 정도를 벌었다. 그동안에 잃어버린 손실은 까마득하게 잊고 단지 오늘 몇 퍼센트의 수익을 얻어도 그리 즐거운 평범한 대한민국 개미투자자 중 한 명으로서 그날의 30만 원은 앞으로 있을 투자 성공의 전초전이라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았다는 말이다.


그러던 중 절친들 중 한 명이 비트코인으로 300%가 넘은 수익률 인증샷과 수익을 찍어 단톡방에 올렸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방금 전까지의 소소한 즐거움은 어디 가고 친구의 수익률과 그 인증샷만이 뇌리를 쉽사리 떠나지 않았다.


평소 코인에 대한 비관론과 무서움에 대해 누누이 친구들에게 이야기한 장본인(물론 소소하게 투자를 해보았다.)이지만 절친의 성공 투자와 익절을 축하주는 것은 당연지사. 단지, 나도 코인이라는 것을 다시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한창 대한민국이 코인의 열풍으로  미디어와 신문지상을 휩쓸 때 소소한 수익을 얻고 좋아했다. 밑도 끝도 없는 하락장으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경험하기 전까지 말이다. 그러한  씁쓸한 손해를 경험한 후 코인 투자의욕이 사라진 요즘.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여러 지인들의 성공적인 회복은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일게 했다.


많은 직장인들이 주식과 코인에 몰두하면서 여러 투자회사의 대표, 애널리스트들이 조언하는 잃지 않는 투자를 이야기했지만 결국은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 과감한 투자로 쓴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기에 코인을 다시 해볼지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사람이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어린아이도 알고 있는 일을 어른이 되어서도 느끼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얽기 설기 섞여있고 사회생활을 하는 사회인으로는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학교라는 울타리에 있었을 때 처한 환경에 대해 투정 부리듯 이야기했을 때 옆에 소주 한잔을 따라 주던 선배의 말이 생각난다.


"애 냐?"


그 순간과 그곳의 분위기, 선배의 얼굴이 교차되면서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렸는지 모른다. 그 순간이 얼마나 인상 깊었는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비교라는 방법을 통해 남들과 같이, 남들처럼 더 노력해서 이루고자 하는 방향과 목적을 달성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떤 올바른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좋은지 생각하고 그 길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남들과의 비교로 인한 적당한 긴장감은 좋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좋지 않다는 말이다. 천천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면 된다. 나는 나의 길이 있고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마시는 아이스라테  모금을 통해 친구와 비교하던  스트레스에 '안녕' 고한다. 모든 사회인들과 주린이, 코린이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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