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각성제 커피여, 잠시 안녕

by 김창근

나는 커피 마니아다.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어야 했다.

하루 2잔이면 될 것 같았던 커피가 나에게 독이었단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곳은 한의원이었다.



최근 1년간 빈번히 소화도 잘 안되고 기력도 빠지는 느낌이 들어 보약을 지어먹으려고 찾아갔다. 한의사가 나의 맥박을 만져보고 상부의 열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열을 내는 음식을 신경 써서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중 '커피'는 열을 내는 음식이다.

그래서 커피를 끊고 홍차 음료를 먹고 있다.



커피를 자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장인이라면 어떻게 커피 안 먹고 정신을 차리나요?

커피 없이 어떻게 일을 하지?

금단 현상처럼 커피 중단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1주일이 지난 현재는 커피 냄새를 맡으면 먹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커피를 먹고 나서 붕 뜨는 느낌이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그 느낌을 다시 느끼기 싫어서라도 지금 먹고 있지 않다.



일을 더 많이 하겠다는 이유로.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이유로.

일을 더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커피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일과 연관되는데,

정말 나는 커피를 즐겨 마셨는가?를 질문하게 되었다.

돌아보면 단순히 오랫동안,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해서 마셨다.



평생 못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로 인해 현재의 일과 나를 돌보는 시간을 적절한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한다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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