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투명성" 개념 안에는 수많은 철학 의미가 존재

by 김창근

개발자로 일을 하면서 투명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서

데이터 설계, 비즈니스 로직 설계, 인프라 설계,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설계 등 다양한 설계를 한다.



다양한 설계를 하며 ESG 경영에서 주장하는 투명한 데이터 제공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철학적 의미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순히 투명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여 해소하는 초점에만 두었지.



그런데 "투명함"이라는 단어 속에는 수많은 철학적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투명하다는 의미는 "정직", "정확함" 등 신비함 속에서 벗어나려는 의미가 내포해 있다.

즉, 투명하다는 것은 탈신비화를 거듭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투명함이 앞으로 더 요구될 것이고 모든 일에서 투명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전부 가시적으로 변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꿈꿀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비릴리오는 이렇게 답한다.

‘눈이 멀기를 꿈꾸지 않을까요.’ 투명한 이야기는 없다.
모든 이야기는 비밀과 신비로움을 전제한다.
꿈에서나 바랄 수 있는 눈멂만이 우리를 투명성의 지옥에서 구원해 줄 것이며,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 서사의 위기 -



위 구절을 읽고 철학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스토리 텔링이 왜 인간의 이목을 끌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신비함을 상상하는 행위를 할 수 있기에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이야기가 없는 대화는 금방 흥미를 잃고, 대화가 금방 끝날 수 있다.



서사의 위기를 읽으면서 단순 정보를 원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부터 탈신비화, SNS에 대한 견해 등

다양한 철학적인 관점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생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철학적인 책을 읽으면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슨 생각으로 안 되는 상황만 계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