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30분.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거실까지 울려 퍼지더니, 이내 방문을 열고 네가 나온다.
나는 너에게 묻는다.
'왜? 또 코피 나?'
너는 익숙한 듯, 화장실로 향해 코에 묻은 코피를 닦아낸다.
물티슈 한 장을 뽑아서, 침대에 묻은 코피를 닦는다.
집먼지 진드기 알러지 때문에 설하 면역 치료도 수년간 받았는데 너는 큰 호전이 없다.
비염도 심한 너.
아침에 일어나면 코로 숨이 잘 안 쉬어지니, 공기를 쎄게 담아 코로 삼켜낸다.
그런 네 모습을 보는 엄마, 아빠 마음이 안 좋다.
크면 나아질 거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희망은 지금의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인 것을 믿고,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수밖에.
리코더 연습을 못했다고, 등굣길 시무룩한 너.
그러면서 아빠 손을 꼭 잡고, 무언가 위안을 얻어보려는 심산이 느껴져 나도 아무 말 없이 손깍지를 끼워본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조금씩 나아질 거라 믿어.
모든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