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25_자전거

by 부론


요즘 들어 자전거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너.


오늘 등굣길에서는 자전거를 주제로 대화를 했다.


'아빠, 자전거 바퀴가 얇을수록 좋은 거야? 손잡이 부분이 동그랗게 되어 있는 자전거는 왜 그런 거야?'


'로드 자전거랑 사이클이랑 다른 거야? 그럼 내 자전거는 로드 자전거야?'


'아빠 자전거는 무슨 자전거야? 몇 단 짜리야?'


그러게, 생각해 보니 아빠도 어릴 때 자전거를 참 좋아했던 것 같네.


아빠가 아는 분 아들이 중학생인데, 자전거에 푹 빠져서 고민이라고 하더라.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도 있나 봐. 그걸 가지고 전국을 다니며 자전거를 타는데 엄마 마음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


'아드님 참 멋지네요. 나중에 뭐가 되어도 되겠어요' 라며 웃어넘겼지만, 키우는 부모 마음은 또 그게 아닌 것도 같아.


너도 곧 이럴 날이 오려나. 그때 아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지지해주어야 하나? 위험한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설득해야 하나?


앞으로 너와 나 사이에 이런 고민과 선택들이 무수히 많이 찾아오겠지?


아침부터 엄마한테 안 치운다고 잔소리 한가득 듣고 나왔는데, 기죽지 않고 밝은 네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해.


비 온다고 말해도 꿋꿋하게 우산 안 챙기는 너, 맞고 와서 샤워하면 돼라고 말하는 쿨한 너.


상남자의 매력인 거니? 그냥 개구쟁이인 거니?


잘 모르겠지만, 그냥 네 모습을 사랑해 보련다.


오늘도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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