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준비 다됐어 학교 가자'
오, 오늘 준비 빠른데? 에구, 그러면 그렇지.
'으이그, 제일 중요한 거 빠뜨렸잖아. 가방을 안 매고 가면 어떡해?'
'아, 가방은 밖에 있어. 어제 학교 끝나고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오려고 엄마 자전거 앞에 두고 들어왔거든'
'헉, 뭐? 누가 가져갔으면 어쩌려고? 중요한 거 들어있지 않아?'
'중요한 거 내가 가지고 있어서 괜찮아'
그러더니 너는 손에 꼭 쥔 휴대폰을 들어 보인다.
초조한 마음에 1층 자전거 보관대로 향한다.
'휴, 다행이다. 만약 가방 없어졌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어?'
'공책 하고 필통 밖에 없어서, 친구들한테 빌리면 되거든'
에궁, 너에겐 다 계획이 있었구나.
아빠만의 걱정이었어.
어쩜 너는 네 형과 이렇게 다를까.
엄마, 아빠도 안 닮은 거 같고 말이야.
다른 세계에서 온듯한 너를 보며, 아빠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부해.
더 많은 포용력과 이해심을 길러주려 엄마, 아빠에게 너라는 선물을 보내준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네 물건은 소중하니까, 앞으로는 관리 잘했으면 좋겠어.
오늘 하루도 잘 보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