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는데 말이야.
엄마 손 잡고 학교에 가는 얼굴 표정을 유심히 보았어.
주로 땅만 보더라. 표정은 시무룩해있고.
왜 그런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그 순간 엄마들이 계속 잔소리를 하더라고.
깨우면 제발 빨리빨리 일어나라, 이불 정리해라, 학교 다녀오면 숙제부터 하고 놀아라, 준비물 미리미리 챙겨놔라, 너 계속 그러면 스마트폰 해지할 거야 등등.
엄마의 계속되는 잔소리에, 10여 분의 등굣길이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봤어.
엄마 없이, 친구들하고 학교 같이 가는 친구들 표정도 봤거든?
세상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야. 깔깔대고, 장난치고, 서로 준비물 챙겨주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아빠는 다짐했어. 적어도 너와 함께하는 등굣길만큼은 절대 잔소리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1년의 시작인 1월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참 중요하대. 한 달의 시작인 1일을 어떻게 보내는 지도 참 중요하고 말이야.
하루의 시작인 아침 등굣길, 아빠는 너에게 잔소리하며 기분이 나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거든.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빠 가슴에 꾹 눌러 묻어둔다.
그러다 보면 서운함은 희미해지고, 감사함만 남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말이야.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