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배시시 웃게 만드는 존재

by 부론

오늘 등굣길에는 엄마도 함께 했어. 엄마는 요즘 자격증 시험 준비 때문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엄마는 광합성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여자야. 낮의 햇볕은 뜨거운 6월이기에 오늘은 너와 나의 등굣길에 엄마도 동행을 하겠다고 했어.


엄마가 같이 가니까, 특히 오늘은 너의 기분이 더 좋아 보인다. 아무래도 엄마가 더 좋겠지. 하긴 아빠도 그랬으니까 많이 서운하진 않아.



학교가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악기 연주소리가 들려. 뭘까? 오늘 무슨 날인가? 노랫소리를 따라 교문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있네.


1학년 신입생들이 100일 동안 서툰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한 것을 축하해 주는 의미로 선배들이 준비한 연주회라고 해.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아빠 가슴이 뭔가 쿵쾅거리기 시작했어. 무슨 감정일까 이 느낌은?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봤어. 그런데 이 느낌은 아빠가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인 것 같아.


밖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자식들 앞에서는 결코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게 부모님들의 특징이거든. 너희 앞에서는 언제나 씩씩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야.


엄마 아빠는 너희 마음속에는 사랑의 기운만 가득하길 바라거든. 그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 안에는 구김이 없고, 웃음과 행복, 사랑이 가득해.


이게 바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힘을 얻는 이유인 것 같아.


더구나 이렇게나 많은 사랑 덩어리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걸 보니 더욱 가슴이 벅차올랐던 같아. 운동장을 가득 메운 운 사랑이들. 너희를 바라보는 엄마, 아빠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안온해 보였어.


그래 맞아, 너희들은 우리의 희망이고 사회를 더욱 밝게 할 힘의 원천이야.


태어나주고, 잘 자라주어서 고마워.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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