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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에 대한 고상. 1

인간 회상

by 맨땅

늙은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탱탱하고 윤기 있던 피부와 초롱 초롱한 눈빛은 희미합니다.

무엇을 걸치던 멋져 보여 자꾸 거울을 바라보던 나 자신이었지만, 이젠 대충 흘겨보고 맙니다.


사소한 것에도 웃겨 죽는다고 떼루르 구르던 모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밤늦게 전화하고 만나고 편지를 써도 할 말이 넘쳐나던 친구들이 이젠 없네요.

이렇게 서럽고 슬픈 나이가 늙은 이가 되는 것입니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이젠 40년에서 50년을 늙은이로 살아가야 합니다.

대충 계산을 해도 평생의 절반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큰일입니다. 뭔가 대책도 세우고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준비는 되셨나요?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속이 답답하고 가슴이 꽉 막히는 기분입니다.

어릴 때는 학생 수가 많다고 지금의 아이들과는 천지차이의 인간대접을 받았습니다.

먹는 거, 입는 거는 물론이고 사람의 기본적인 인권마저도 무시되는 시절에 살았습니다.

선생님의 폭력은 물론이고 사회의 버림마저도 당연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청년이 되고 사회란 곳을 거쳐 나오면서 더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백골단과 경찰들과도 싸워야 했고,

야근과 야근, 주말근무도 당연하였습니다.

그렇게 살아도 빠듯한 생활은 이어졌습니다.


이제 늙은이의 시절로 들어갑니다.

어디로 가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그래도 희망과 역할이 있습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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