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선 아빠를 꼭 잡아야해

by 부산물고기

가끔 뉴스를 통해 아이들이 주차장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그럴때 마다 -


'아니, 어떻게 아이에게 눈을 땔 수 있어!'

'저건 부모 잘못이야. 아이 혼자 떨어트린 부모의 잘못이라고'

라고 이야기 하곤 했는데.


사실 아이 옆에 언제나 항상 딱 붙어 있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릴 때 부터 항상 차를 좋아했던 우리 아기는

차를 주차하고 주차장으로 나가면 정신을 못차린다.

'차가 몇대 있어요?' '무슨 차, 무슨 차?'

이렇게 정신 없이 물어본다.


쇼핑몰에 가거나, 슈퍼에 갈때면 가끔 번쩍 안아서 가지만,

썰매를 타러 가거나, 뭔가 내가 준비를 해야할 땐,

종종 아이에게

'가만히 있어!' 라고 말한 뒤 내 짐을 챙기는데.

요즘 자동세차에 흠뻑 빠진 너


오늘도 어느 날과 다름 없이, 썰매를 타러 갔고-

아이는 주차를 하자마자 이 차, 저 차를 본다고 정신이 없었다.

'이 차는 뭐같아요?'

'응~ 이 차는 BMW네'

'어디 적혀있어요?'

'여기 바퀴에도 적혀 있네'


이런 대화를 하며, 난 아이의 썰매를 챙기고, 아이의 옷을 챙겼는데-

아이는 갑자기 백라이트를 보겠다며 차 뒤로 걸어갔다.

그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차가 오는 모습을 보았고-

냅다!

'아빠한테 안붙어!!!'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는 깜짝 놀라, 내 다리를 안았고-

다가오는 차는 워낙 천천히 다가 오고 있었기에

별 문제 없이 지나갔다.

순간적으로 얼마나 놀랬던지-

그 자리에 아이 엉덩이를 두대 팡팡 치며 아이를 혼냈다.


"아빠가 주차장은 위험하다고 했지!"

"네."

"재이는 작아서 차가 재이를 볼 수 있어? 없어?"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해?"

"아빠한테 붙어 있어야 해요."



아이 낮잠을 재우고, 아까 그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참 아찔하다. 차도 서행을 하고 있었고, 아이도 천천히 뒤쪽으로

걸어가고 있어서, 그리 위험한 상황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한시도 아이에게 눈을 때면 안되었건만-

잠시 방심한 그 시간이 아찔하게 느껴진다.


가끔은 녀석이 다 큰것만 같아서,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방심을 하곤 한다.

사고는 언제나 그럴 때 일어나는 것이니.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다짐 한다.



아직은 아기 아기한 너인데, 아빤 가끔 착각을 해.

아빠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아,

아빠의 다리를 꼬옥 안고 안놓던 너.

그리고 썰매를 다 타고 집에 갈 때 -

주차장이 가까워지자 아빠 손을 꼬옥 잡던 너의 그 손,

너의 손에서 느껴지던 너의 큰 힘.


주차장에 다와선 다시 아빠의 손에서 손을 빼더니

아빠의 다리를 다시 꼬옥 안던 너.


넌 잘못이 없는데, 아빠가 방심을 했던 건데.

아빠가 고함 지르고, 엉덩이 팡팡 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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