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 자위 중
내가 브런치 연재를 섣불리 약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내가 이제서야 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웹소설을 연재하면서 다른 글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써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뭐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 글이 잘 안 나갈 때는 다른 글을 쓰면서 정리를 하기도 한다.
후~~ 그러니까 지금은 글이 잘 안 나간다는 뜻이겠지?
최근 내 소설이 추천사를 받으면서 꽤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자랑 삼아 이 글을 쓰고 있는지도ㅎㅎ
무엇보다 유료화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정도의 성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뭐 그렇게 막 대박 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설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를 어느 정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하다.
항상 저렇게 조회수가 높은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투데이 베스트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진짜 얼마나 글을 잘쓰는 걸까?
이런 의문들로 플랫폼을 바라보는 게 나의 일상이었는데, 나도 슬슬 투베 20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꿈에나 그리던 조회수 1만.
그 숫자가 코앞에 와 있는 거다.
(이 글을 다 마쳤을 때는 1만이 되었을 지도ㅎㅎ)
나는 그야말로 슬로우 스타터다.
시작 자체가 늦었고, 시작한 후에도 앞선 이를 넘어선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30화가 넘어서야 추천사가 붙고, 그 이후 독자가 크게 늘었다.
혼자는 무리였고, 출판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쓰다보니 단계를 밟듯 여기까지 왔다.
물론 '여기까지'라는 말을 자꾸 쓸 정도로 대단한 건 전혀, 완전, 아예, 절대, never ......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만은 한 단계를 뛰어넘은 듯한 심상을 준다.
잘나가는 작가들이 보면 '에게~~~~~~~~~ 겨우...' 라고 할 수치가지고 이런 감회에 젖다니 내 설레발도 참 대단하다.
이로써 내가 천재적이지 않다는 게 또 한 번 증명됐다.
난 평생동안 내가 특별한 재능이 있기를 바랐지만 역시나 특별한 재능은 없었다.
그래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지 않던가.
스스로를 위로해야지 어쩌겠나.
내가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그냥 재능은 있다는 것 또한 확인된 셈이니까.
내 글을 오래 읽어온 분들은 내가 퇴사자라는 말을 제목에 붙이는 이유를 알 거다.
나는 과장을 좀 보테서 31번을 퇴사했다.
꽤 다양한 일을 했는데 그 일들을 욕 먹지 않을 정도로는 늘 해냈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꽤 잘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엉망인 결과물은 없었다.
그 정도면 재능충 아닌가?
난 노력으로 뭔갈 하는 스타일은 분명 아니다.
그러니 재능충에 가깝다.
결국에 몰입해서 꾸준히 쓰다보면 어느 정도 수준에는 도달할 거란 얘기다.
하하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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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지?
제발.
후읍!
https://novel.munpia.com/402121
절찬 연재 중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