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솔이는 자신이 실수했다고 느낄 때마다
괜찮다,는 말에 집착한다.
물을 흘리기라도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 흘려도 괜찮아요?'하고 묻는다.
밥알을 흘리기라도 하면 ' 흘려도 괜찮아요?' 하고 묻는다.
그릇을 떨어뜨리고선 '그릇 떨어져도 괜찮아요?' 하고 묻는다.
옷에 이물질이라도 묻으면 '이거 묻어도 괜찮아요?' 하고 묻는다.
이 말은 질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괜찮다'는 동의를 구하기 위한 말이다.
어쩔 때에는 그 단어를 약간 변형해서 말하기도 한다.
애교 섞인 목소리다.
'똥 싸도 괜찮지요오?'
'똥 묻어도 괜찮지요오?'
'유치원에 안가도 괜찮지요오?'
'쉬아 해도 괜찮지요오?'
인간이 실수했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괜찮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솔이의 약간 놀란듯한, 용서를 구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다행히도
그 동안 우리는 솔이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괜찮다는 말에 집착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