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눈
솔이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윗입술을 올리고 묻는다.
"아빠, 여기에 까만 거 있어요?"
내가 가만히 쳐다보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것도 없는데......왜?"
솔이가 손가락으로 입근처를 가리키며
"친구가 여기에 까만 것이 있대요."
내가 대꾸했다.
"아마도 친구가 잘못 봤나봐."
다소 근심스러운 솔이의 표정을 보자니 마음이 왠지 싸하다.
이제 솔이도 타인의 눈을 의식하게 되었구나.
완전히 자유롭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완전히 구속되어서도 안되는
타인의......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