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46

by 모래바다


어제는 밥을 먹던 솔이가 뜬금없이

'나는 아빠랑 결혼할거야.'했다.


순간 내 가슴은 떨렸을까.


늘 그 질문을 하면 생각지도 안했던 다른 사람들을 언급하곤 했었는데.

그래서 괜히 아빠 서운하게 했었는데.


약간의 당혹스러움과 기쁨 속에서 들뜬 기분을 진정시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솔이가 묻는다.

'아빠는 정자가 있어요?'


엥? 정자?

나는 당황했다. 결혼과 정자를 연결시키는 솔이의 성지식에 놀라움이 밀려왔다.

'그럼, 있지.' 나는 엉겁결에 대답했다.

당황하면 지는 것이다.


그러자 솔이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나선 또 물었다.

'근데 엄마는 난자가 있어요?'

'그럼, 당연하지.'

'근데 너무 늙어서 애기를 못낳는 거예요?'

'아니야, 엄마도 애를 낳을 수 있어.'

'아, 그래요?'


무엇이 기분이 좋은지 솔이는 싱글벙글한다.


은솔이가 이따금씩 유치원에서 성교육을 받는다고 하더니, 질문이 고차원적으로 엉뚱하다.

이제 서서히 솔이의 질문들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앞으로 솔이는 나에게 무엇을 물어올 것인가.











DSC00253.JPG?type=w2 솔아, 이게 갓 태어난 너야. 태어난 지 1달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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