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며칠 전, 솔이가 갑자기 '티처스' 프로그램을 봐야겠다고 했다.
평소 티비 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않는 아이였기에 좀 놀랐다.
너무 휴대폰만 보길래 긴 호흡의 티비 프로그램이라도 좀 보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매주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코칭을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더 놀랐다. 솔이는 공부에 별 흥미가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솔이가 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한 예쁜 아이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는 나에게 그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쁘지?'하고 물었다.
걸크러시인 솔이는 '예쁘다''귀엽다' 이런 말조차도 싫다고 하던 아이였기에 당황스러움이 더했다.
내가 마지못해 예쁘다고 했더니, 솔이 왈, '심지어 남자야!' 하는 것이었다.
남자나 연애에 관심 없다고 입에 달고 다니길래, 정말 그런가 했더니,
그건 아니었나 보네. 이런 바보.
#연애#남자#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