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1세'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의 컬렉션
'성 십자가 성당'이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여러 도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 마리아 성당을 많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 성당은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성당’이라고 기억해야 합니다.
이 성당은 예수의 중요한 유품들이 보관돼 있는 성스러운 곳인데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인 '성녀 헬레나'가 예루살렘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녀는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1세'의 어머니입니다. '성녀 헬레나'는 예수의 행적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갔는데, 그곳에서 예수의 십자가와 예수의 무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후 예수가 태어난 곳과 예수 무덤에 성당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예수와 관련된 성물들을 가지로 로마로 돌아왔다고 전해집니다.
그때 '성녀 헬레나'가 가지고 온 성물을 보관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성 십자가 성당>과 <성 계단 성당>입니다. 이전 글에서 소개해 드렸던 '성 계단 성당'에서 동쪽으로 600m쯤 떨어진 곳에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곳은 ‘성녀 헬레나의 소성당’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 '갈보리 언덕'에서 가져온 흙 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대성당 현관을 들어가서 왼쪽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 보세요. 예수의 성물은 ‘유물의 소성당’의 유리 상자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럼 예수의 성물은 무엇 무엇이 있을까요?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매달렸던 십자가의 파편과 못, 예수의 머리에 씌워졌던 가시관의 가시, 로마군인과 유대인들이 예수를 조롱하기 위해 써 놓았던 팻말의 일부, 예수의 12제자로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해 예수의 옆구리 상처에 손을 넣어보았던 도마의 손가락 뼈, 예수가 탄생한 마구간의 파편, 예수가 채찍질당할 때 묶였던 돌기둥 파편, 예수가 묻혔던 무덤의 돌조각 등이 소성당에 있습니다.
십자가 위의 팻말은 ‘유대인의 왕 나자렛 예수’라는 뜻입니다. 보통 머리글자만 따서 'I.N.R.I'로 씁니다. 소성당 입구의 작은 전시실이 있는데요, 이곳에는 고대 로마의 십자가에 대한 연구 자료들이 있고 직원들의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