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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 it Aug 31. 2024

책임져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

널 믿는단다.

밤새 온라인 게임을 하는 아들과 가볍게 말다툼을 했다. 아이가 말을 한다. "내가 아빠는 아니잖아요?" 다툰 후에도 그 말이 계속 가슴속을 맴돈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일을 하고, 책을 읽고,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운동을 하는 삶, 계절별로 비슷한 브랜드의 옷을 입고 주변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 가는 중에도 결코 단순화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가족, 특히 아들과의 관계이다.


결코 내가 될 수 없는데 은근한 압박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질적으로 내가 혼자가 된 것이 고 1 때이다. 그때부터 계속 생존을 위해 살아왔다. 과연 내가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을까?, 대학을 다닐 수 있을까?, 직장은 잡을 수 있을까?,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삶. (끝없는 알바의 삶) 대학원에서 심리치료를 전공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그린적이 있다. '황량한 언덕 위에 작고 메마른 나무 한그루' 내가 느끼는 나의 모습은 바람 부는 언덕 위의 메마른 나무 한그루였다. 그래서 겁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 삶이 나처럼 위태롭고 외로울까 봐.



너는 누군가의 아들과 딸로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 모멸감 그것은 네 잘못이 아니다.

네가 책임져야 할 시간은 그때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임윤나의 당신을 믿어요 중 


힘들 때마다 기억하고 떠올리는 임윤나님 글이다. 이제 메마른 나무에 앉아 있던 작은 새를 날려 보낼 시간인 것 같다. 

그래도 아들아 힘이 들 땐 언제든지 날아와도 좋단다. 


https://www.youtube.com/watch?v=1qz9VNlnYJQ 유튜브 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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