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누구나 자유를 꿈꾼다. 나 또한 자유를 꿈꾸며 공부하고 일을 했다. 종종 젊은 동료 선생 A가 돈 많은 백수를 꿈꾸며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 옆 나이 지긋한 선배가 '젊은데 뭐가 문제냐 지금이라도 자유롭게 살라' 말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A는 돈이 없다며 푸념을 한다. 과연 돈만 있다면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음..... 내가 생각하기에 A 한정으로 불가능하다는 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A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결혼을 한다면 당연하게 아이도 가질 것이라 한다. '결혼은 감옥이다' 같은 식상한 이야기가 아니라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술자리에서 선배들에게 푸념처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져야 인간은 드디어 철이 들기 시작한다'였다. 한 때 내가 하고 싶은 공부 외에는 별로 관심 없던 나도 아이가 생겼을 때 거의 모든 가치관이 바뀌었던 것을 기억한다. 내 꿈이나 자유 같은 생각은 후루룩 날아가 버렸다. 우선 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할까 하는 책임감만이 뇌와 가슴에 박혀 들어왔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다마는 아이가 생기는 순간 자유를 꿈꾸었던 자신의 자아가 바뀌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솔직하게 거미줄처럼 수많은 관계로 얽혀 있는 현대 사회에서 '완벽한 자유'는 없다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자유로운 삶을 꿈꾸고 부르짖는다. 이런 상황에도 자유롭게 사는 것을 꿈꾼다면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적어본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가장 먼저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종일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 방종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유로운 것일까? 그건 자유가 아니라 내 의지에 의하지 않는 타의에 휘둘리는 중독의 삶이다. 요즘 친구들이 게임에 빠져들 듯 우리 세대가 젊었을 적에 술과 모임에 빠져 있는 친구를 많이 봤다. 또 수많은 연인을 만들며, 육체적 행복에 빠져 들었던 동료도, 그들을 보며 한때 '정말 자유롭게 사는구나' 하는 철없던 생각을 했던 적도 있지만 이후 그런 삶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비싼 댓가(건강과 돈)를 치르는 것을 보며 자유란 결국 스스로의 삶을 잘 살아가게 책임지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제와 연결되는 또 다른 자유의 조건에 '건강'이 있다. 어쩌면 건강은 절제보다는 상위에 있을 조건이다. 몇 년 전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 뼈저리게 느낀 점이기도 하다. 몸이 아프니 좋아하는 책 한 권 읽기가 힘들었다. 유일한 취미 일수 있는 운동도 힘들었고 간간히 삶에 활력을 주었던 여행은 꿈도 꾸기 힘들었다. 몸이 아프니 당연하게도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일이 다 싫고 마음속에 원망과 후회가 가득 차니 삶 자체가 감옥이었다. 어릴 때는 건강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음식이 맛있고, 언제나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 모든 일들이 내 몸이 건강할 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팠던 일도 때론 이런 귀중한 교훈을 주기도 한다. 현재 열심히 건강을 위해 애쓰는 분들 '파이팅'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만 자유롭기 위해 제일 중요한 건 '공부'란 생각이 든다. 못난 선생의 고질병인가 싶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그렇다.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자기 성장이 필요한데 이런 성장의 필수 조건이 공부이기 때문이다. 공부가 꼭 영어 회화를 외우거나 경제 상식을 익히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현재 삶의 여건을 이해하고 더 바람직한 삶으로 나가기 위한 공부는 자유를 꿈꾼다면 꼭 필수 조건일 것이다. 공부가 좋은 점은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그 동안 잘못했던 일들도 삶 속에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 온다면 바꾸어 나갈 가능성이 생긴다.
자유롭게 사는 꿈이 방종이 아닌 웰빙이라면 결국 우리는 노력을 동반한 공부로 끊임없이 자신의 삶의 괘도를 점검하고 수정해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삶이 자유롭고 행복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