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믿지 않는다

무엇이 진리인가?

by Old cat

나라가 시끄럽다. 세상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 조차 뉴스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요즘이다. 텔레비전도 없는 나도 보지 않던 정치 뉴스를 보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구경이 싸움구경이라고 하는데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에 두 진영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심란하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이 혼란을 자신들의 이익에 연결시키려고 하는 정치꾼들과 이들의 선동에 의해 동원되는 젊은이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일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담했겠지만 개중 한 두 명쯤은 나라를 위한다는 애국심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정치꾼들이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진리인양 내세우며 떠벌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따라야 할 진리는 무엇일까? 내가 아는 진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궁극의 참된 사실이다. 하지만 난 아직 궁극의 참된 것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것이라면 '생명'의 소중함 정도, 그러나 내가 믿는 생명의 소중함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우리가 전쟁 상황이라면 상대 진영의 전쟁 참여자들은 제거의 대상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내세우는 신념이나 진리가 무서운 것은 굉장히 일반적으로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진리를 품는데 이것은 상황에 따라 편협하거나 비도덕적일 수도 있다. 히틀러가 굳게 믿은 진리는 게르만의 우수성을 세계에 드러내고 이를 오염시키는 유대인의 제거였다. 이에 따른 결과는 역사 최고 비극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와 세계대전의 촉발이다.


그럼 개인이 품게 되는 진리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의외로 개인들이 품게 되는 진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거창한 이름값에 비해 단순하다. 개인이 접하는 정보들이 내면에 쌓이고 여기에 각자의 경험이 섞이어 자신만의 진리(신념)가 만들어진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을 살아온 젊은 친구들과 제대로 된 정보를 취합하는데 서툰 나이 든 이들이 잘못된 진리 또는 신념을 품게 되기 쉽고 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에 휩쓸 일 가능성도 높다.


개인의 진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어떠한가? '정보는 사실이다'라는 단순한 논리를 가진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이런 논리를 믿는 이들은 현시대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요즘의 정보는 1:1의 사실이 아니라 목적성을 가진 것이 대부분이다. 목적성 정보는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고 편집되며 사용된다. 너무나 사실 같은 거짓이 있고 거짓말 같은 사실도 존재한다.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100% 거짓말을 하는 것은 하수이다. 100% 거짓으로는 많은 이들을 속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기꾼들은 본인들에게 유리한 일부 사실 70%에 30% 정도의 거짓을 섞는다.


아들에게 항상 그 너머를 살펴보라고 한다. 보여지는 정보 넘어 웅크리고 있는 의도가 무엇인지 들여다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 한다. 네가 누군가를 이용할 의도가 없다 하여 다른 이들도 그렇지 않다는 보장은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세상에 '그냥'이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누군가의 '목적'과 '목적이' 부딪치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이런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시 살펴보니 나에게도 진리는 있다. 아들과 딸 그리고 후손들이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글을 읽고 '정치'에 대해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틀렸다. 이 글은 '사랑'에 관한 글이다. 글쓴이가 쓴 글의 너머를 다시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


꼰대 한마디 : 분위기에 휩쓸려 무언가를 하려 할 때 엄마 얼굴을 한번 떠올려 보길. 마음속 엄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면 '이 길만이 정답일까'하며 되뇌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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