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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는 사는데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30대 중반, 인생 아는 척하는 에세이 #9

by 부자뷰티
바쁘다 바빠,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아침에 일어나면 10~15분 정도 독서를 한다.

10~15분의 힘이 생각보다 강하다. 그렇게 한 달에 책만 3~4권을 뚝딱 읽는다.

물론 주말에 20~30분 읽는 시간이 보태져 그렇다.

아침 시간을 이용해 블로그를 쓰고, 주식 동향도 좀 본다.

시간이 나면 주식 강의도 하나 듣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출근시간이 다가와있다.

곧장 머리를 감고, 회사 갈 준비에 나선다. 도시락을 싸갈 때면 어제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씻고 도시락 준비하고 출근길을 나선다.


출근길 차 안에서 경제신문을 듣다 보면 30~40분이 지나면 회사에 도착한다.

출근하자마자 업무가 시작된다. 잠깐 쉬는 시간은 점심시간!

이때만큼은 자유다. 식사를 하고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면 하루가 끝난다.

시간이 되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는다. 금세 오후 근무시간이 시작된다.


오후 근무시간이 끝나면 어느새 6시가 훌쩍 넘어선다. 그렇게 퇴근길 막히는 차량 속에서 끙끙 앓으며 집으로 돌아오면 씻고 바로 운동 가야 한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몸이 기진맥진해 아무것도 하기 싫다.

씻고 정신 차리면 저녁 9~10시가 훌쩍 지나가 있고 쉰다는 명분 하에 유튜브 좀 보면 하루가 끝나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노래를 주절주절 읋으며 양치를 하고 침대에 누우면 진짜 끝!

정신을 잃으면 다음날이 다시 되돌이표로 시작된다.


그런데 나 지금 뭐 하고 있지?!


분명 많은 것을 하고 있다.

주식 기업 분석도 매달하고 있고, 주식 강의도 듣고 있고, 블로그도 꾸준히 쓰고 있다.

책이야 거의 매일 읽고 있고 브런치는 요새 글을 좀 못 쓴 적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브런치도 하는 건 맞다.


아 맞다! 회사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매일은 아니지만 주 3회 이상은 운동을 하려고 애쓰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 지금 뭐 하고 있지?'


요새 정신을 차리면 드는 생각이다.

나 지금 뭐 하고 있는 걸까? 물론 유튜브 보면서 노는 시간도 있지만 시간을 쪼개서 무언가 생산적인 일에 쓰려고 노력 중이다.

회사 일도, 블로그도, 주식 공부도, 독서도, 운동도! 이것저것 많이 끄적끄적하고 있는데 도대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을 점검할 시간


정신없이 살고 있는데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AI에게 물었다.


AI왈 : 잠시 멈추고 돌아보기를 권함
- 하루 중 짧게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이 한 일이나 진행 중인 일을 적어보세요.
그날의 감정도 함께 기록하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어디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인생의 좌우명 중 하나가 '하루하루는 열심히, 장기적으로는 흘러가는 대로'인데 장기적으로 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몰라 혼란스럽다.


수많은 인풋을 집어넣고 있지만 정작 내가 가야 할 방향은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요새 나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나는 도대체 무얼 하고 싶은 걸까?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였다.


감명 깊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면 '난 저런 시나리오 작가나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었어.'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성공한 투자자를 보면 '나도 저렇게 성공한 투자자가 돼서 가족들을 호강시켜주고 싶어.'라는 생각으로 금세 전환된다.


나 자신마저 무얼 하고 싶은지 몰라 혼동의 나날을 보내다가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시작하니 조금씩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나는 글을 쓰고 싶고, 투자로 경제적 행복을 누리고 싶어.


글쓰기와 투자가 내 삶에 큰 영역을 차지한다는 것을 말이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기보다 내가 쓴 글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재밌다.

투자 자체가 너무 재밌다기보다 투자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확률적 사고를 통해 돈을 버는 순간이 의미 있다.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다 보니 그 방향성에 맞는 행동을 내 하루하루에 배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내 삶의 방향에 맞는 진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때다. 나는 글을 쓰고 싶어 하면서도 글에 투자하는 시간은 현저히 적었다. 투자 공부 시간도 흩뿌려져 다소 산만했다.


'내가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아침 하루 40분씩 글을 쓸 거야.

하루 10분씩 드라마 작법서를 읽을 거야.'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시간을 쓰기로 했다.


단순히 정신없이 바쁘기만 지낸다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과 지금 내가 쓰는 시간이 맞는지

점검할 때다.


수많은 흥미로운 유튜브와 넷플릭스 콘텐츠에 둘러싸여 있어 생각할 시간마저 부족하다면,

하루하루 해내야 할 일을 쳐낸다고 다른 할 일을 할 시간마저 부족하다면 이 모든 걸 잠깐은 멈춰보고

내가 원하는 삶과 시간의 쓰임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분명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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