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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라고 불리는 그날을 꿈꾸며!

#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by 부자뷰티
글쓰기, 왜 시작했을까


터덜터덜.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사람들이 꽉 찬 버스에 몸을 싣고 내리며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간다.

이미 피로에 짓눌려 다크서클이 바닥 끝까지 내려앉았다. 회사 일로 숨이 막히고 나를 괴롭히던 상사로 인해 멀쩡한 정신도 인수분해될 것 같은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환승 후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멀리서 들어오는 지하철을 보며 나는 순간 끔찍한 생각을 했다.

'저기에 뛰어들면 모든 게 끝날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그런 생각. 인간이 극한으로 몰리면 위험한 생각도 마치 편의점 음료 고르듯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쉽게 할 수 있음을 보며 경악했다.


그 이후 여러 생각에 휩싸였다. 전형적인 경로의 삶이 아닌 <내 인생에서 진정 의미 있는 일이자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고민하게 됐다.


그 고민에 대한 답으로 내게는 두 가지가 중요했다.

하나는 재미. 다른 하나는 의미.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내 삶에 의미가 있는 일을 택해야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지탱점이 생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리고 내게 이런 일이 무엇인지 장시간 고민하고 물었을 때 그 대답이 바로 '글쓰기'였다.


'브런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


직장에서 외부강사 특강으로 작가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Q&A 시간에 사람들이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작가님은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작가님은 당시 어떤 마음으로 해당 부분을 집필하셨나요?"


작가와 독자가 책으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생생하다. 작가도 독자도 활기 가득한 모습으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


작가가 되고 싶어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글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23년 10월이었다.

꾸준히 오래 쓸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핑계하에 드문드문 글을 쓰기도 했다.


다시 정신 차리고 2024년 7월부터 <빡쳐서 시작한 재테크> 시리즈를 연재했다.

맨날 월급루팡 하던 동료가 재테크로 돈 버는 모습에 분노를 머금고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의 감정과 재테크 방법을 담은 책이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독자 분들이 구독을 눌러주셨고, 하루 만에 조회수 9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요즘 뜨는 책 2위에까지 올라가는 등 고마운 추억을 안겨준 소중한 작품이었다.


이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글을 쓰고 있다. 덕분에 올해 6월 '브런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 이름 옆에 '크리에이터'가 된 것만으로도 작은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신이 나 가족들에게 소소하게 자랑을 하기도 했다. 집-회사-집-회사만 반복하던 내게 글쓰기는 조금씩 숨통을 틔어주는 존재였다.


'작가님~!'이라고 불리는 그날을 꿈꾸며


글을 쓰는 순간 보다 그 이후 더 재미와 의미를 느낀다.

내 글을 읽어주고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구독자님.

가끔은 내 글보다 더 멋진 댓글 코멘트를 남겨주시는 독자 분들.

내 글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는 독자분, 다시 무언가를 할 용기를 얻었다는 누군가의 메시지가 내게는 오히려 더 힘이 됐고,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얻는 순간이다.


매주 2회는 글을 써야지 결심하면서도 일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잠깐 떠나 있다가도 '아!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며 다시 정신 차리고 글을 쓴다.

"잠깐은 쉬어도 절대 글 쓰는 걸 멈추지는 말자."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다짐했던 바이다. 일상에 지쳐 떠나 있다가도 정신 차리면 돌아와 글을 쓰는 것!

나와의 다짐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번 자신과의 싸움을 진행 중이다.


책을 내기에는 가야 할 길이 요원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차곡차곡 앞으로 써내려 갈 글들. 그리고 그 글을 읽어주시는 소중한 구독자 분.

언젠가는 작가님이라고 불리는 그날을 꿈꾸며 '브런치 글 100편 채우기'를 목표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나와 브런치의 '작가의 꿈 동행'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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