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점
오랜만에 돌아온 학교 교정엔
따뜻하고 아련한 추억들이 묻어있다
시험기간에만 맡아 본 도서관의 종이냄새
아침 한기에 식어버린 차가운 책걸상
친구들과 수업 째고 떠들던 학교 광장까지
내 어린 날들이 스며든 학교가 좋았다
오랜만에 둘러본 학교 교정엔
따뜻한 듯 그리운 추억들이 묻어있다
가만히 널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낸 도서관
너랑 같이 수업을 듣던 강의실 뒷편 책걸상
추운 겨울 너와 졸업사진 찍었던 학교 광장까지
너와 쌓아온 날들이 여전한 학교가 싫어졌다
분명 혼자 쌓아온 기억이 더 많은데
그 위에 네가 쌓여 사라지지 않는다
고작 내 학교 생활을 간신히 덮을 정도의 추억인데도
바람 불면 날아갈 벚꽃 같은 무게일 텐데도
내 귀도 뜯어갈 것 같은 겨울 바람이 불어도
그 자리에 끄덕도 없이 남아있다
오랜만에 다시 혼자가 됐는데
따끔하고 아려와서 혼자일 수 없어졌다
학교엔 너와 남긴 점들이 많아
그리웠던 학교가 불현듯 싫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