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담 태교하기
처음엔 솔직히 태담이 어색했다.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건 분명 느껴지는데, 막상 말을 걸자니 내 목소리가 허공을 맴도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도 하루에 한 번은 꼭 아기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잘 있었니 아가야?”, “오늘은 엄마가 조금 피곤하네”, “밥은 맛있게 먹었어?” 등 누군가와 처음 인사를 나누듯, 아주 소박한 말들부터 시작했다.
책에서 읽기로는 태담이 태아의 뇌를 자극해줘서 언어 발달과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먼저 다가왔던 건, 그 짧은 인사들 속에서 내 마음도 함께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혼잣말 같았던 태담이, 어느 순간 나와 아기 사이를 이어주는 대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아기와 눈을 마주칠 수는 없지만, 신기하게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감정이 불안정할 때, 걱정이 많을 때도 태담을 하며 조용히 숨을 고르다 보면 기분이 편안해졌다.
태담을 꾸준히 한 아이들은 언어 습득력이 빠르고, 사회성이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지금 이 글을 수정하고 편집하고 있는 아이가 6세인 이 시점에 돌이켜보면 우리 아이는 말도 빨리 시작했고, 현재도 또래들에 비해 무척이나 말을 잘하는 편이다. 과학적인 효과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그 시간 동안 내가 이 아이와 정서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 그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다.
나는 아기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연습을 이 태담을 통해 해나가고 있었다. 말을 걸고, 반응을 기다리고, 나도 감정을 나누었지만, 태담은 거창한 문장이 아니라, 내 관심 한 마디면 충분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있을 아기를 떠올리며, 나는 조용히 배를 쓰다듬으며 말을 건냈다.
“고마워, 엄마한테 와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