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절권도

by 그런남자

브루스 리(이소룡)가 창안한 무술로, 내가 취미 혹은 특기를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주로 ‘특기’에 적긴 하지만 취미기도 하다. 내가 이 절권도를 배워서 취미 혹은 특기가 된 사연은 의외로 굉장히 간단하다. 브루스 리를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던 지 혹은 ‘절권도’라는 무술의 매력의 심취해 있었다 던 지 이런 그럴듯한 이유가 아니다. 단지 처음 시작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권도’를 수련하면서 브루스 리라는 사람과 ‘절권도’라는 무술 자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대학 입학을 확정해 두고 나는 ‘20대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적었었다. 그중 하나가 ‘남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취미와 특기 만들기’였다. 어린 시절에도 ‘자신 있게’를 충족하기 위해선 ‘있어 보이는’ 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유흥과 유희로 시간을 낭비하고 군 전역 후 어느덧 대학 4학년, 더 늦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만의 취미와 특기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 가지 악기 연주하기’와 ‘한 가지 무술 익히기’였다. 그래서 어떤 무술을 수련할까?를 고민하던 중 학교 근처에서 우연히 본 ‘절권도 수련’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찾아들어갔던 것이 첫 시작이었다. 그렇게 정식으로 3~4년 정도 수련을 하였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도관을 나가서 개인 수련 및 수련생 지도를 하게 되었다.


절권도는 나의 인생에,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생각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절권도 수련을 하게 되면 첫 입관을 한 날부터 그날 수업에 맞춰서 그냥 수련을 한다. 기초적인 부분을 약간-정말 약간-지도해주긴 하지만 다른 수련생들과 함께 수련을 한다. 나도 첫날 굉장히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것이 ‘절권도’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즉, 그냥 하는 거다. 절권도는 형식이 없는 무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브루스 리가 절권도를 처음 창안할 때 당시 그가 알고 있던-필요하다면 직접 수련을 해서-여러 가지 무술의 장점들만을 모아서 만든 무술이다. 또한 실전에서 사용 가능하게 만든 무술이다. 따라서 실전에 무슨 형식이 있을 수 있나? 그냥 실전에 임할 수밖에 없다. 맞는 상황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상태로 맞춰가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그곳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 절권도를 수련한 이후로 나를 바라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조금은 변한 것 같다.


현재도 종종 그 당시에 같이 운동했던 사람이 만든 스튜디오에 가곤 한다. 그 스튜디오에서 수련하고 있는 수련생들과 가끔 땀 흘리면서 운동을 하고 나면 그간의 스트레스가 날아감과 동시에 정신 수련까지 되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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