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이야기 8-1

해주고 싶은 말

by 애로

테라에게 이런저런 말을 걸며

한동안을 어루만지면

늘 손으로 담요를 꾹 움켜쥔다


어느 날 하루는

그러는 테라의 손 밑에 슬쩍 손가락을 포개어 두었더니

담요를 꾹 움켜쥐던 것처럼

내 손가락을 움켜쥐고 가만히 누워

꿈꾸는 듯, 생각하는 듯

한참을 골골거린다


자그마한 손바닥의 온기와

꾹 움켜쥐는

이유모를 힘을 느끼고 있자니

괜스레 눈시울이 뜨겁다


테라야.

언니는 널 만날 걸 후회하지 않아

널 그저 동정하지 않아

너는 이미 나의 조각이 되어버렸다


궁금하고, 듣고 싶은 말은 많지만

손을 맞대고 있던 그날

왠지 네 맘 한켠을 들여다본 것 같아


힘주어 붙잡을 것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언니를 움켜쥐렴

차라리 같이 아파서 다행이다

함께, 조금만 더 견뎌내자


keyword
이전 08화테라 이야기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