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 = 사물이 단순히 직접태로서가 아니라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인지,
혹은 휴대폰이라는 나만의 1인 기기를 갖게 되면서인지,
혹은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머나먼 과거부터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온 것인지.
다만 시점보다 중요하고 명확한 한 가지 사실은,
지금의 내 삶이 이 '작고 네모난 미디엄'과 긴밀하게 매개되어 있음이다.
2017년 나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세상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나를 구축한다.
사람과, 세상과, 그리고 나 스스로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이것 하나로 통한다.
이렇게 되도록 지나쳐온 지난 시간들은 얼마나 교묘하고 자연스러웠던지,
스스로의 '매개된 삶'을 의식했을 때의 기시감이란.
'오늘도 매개된 하루'(Today is mediated).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그 기시감이었다.
요물 같은 아이 하나를 두고 사방팔방 연결된 나의 삶이 나조차도 궁금해서다.
부지런히 한꺼풀씩 '어김없이 매개된 오늘'을 파헤치고 기록하려 한다.
인공지능과 웨어러블이 하루가 다르게 성큼 다카오는 요즘
그에 맞춰 또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나의 삶을,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검토해봐야겠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잇고 변화시키고 균열을 내고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또 어떻게.
스마트폰, 미디어, 나, 경험과 생각, 감정들.
2017년을 살아가는 한 스마트폰 유저의 참 솔직할 일지.
순수하게 '나'의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할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