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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우 Jul 16. 2019

맺는말

마지막 편지 그리고 1년이 조금 더 흘렀습니다.

To. 이 편지들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지난 6월 26일, 마지막 편지의 봉투를 마저 열어 한 글자 한 글자를 옮겨 적었습니다. 그 편지를 마지막으로 이 매거진 '2년간의 편지'도 끝맺음을 지었네요. 원래는 그렇게 이 매거진을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맺음말 정도는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글을 적습니다.



업로드된 편지의 수만 헤아려봐도 108편, 작년 6월부터 업로드를 시작했으니 연재를 마무리하는 것만 해도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학교 수업이나 인턴 근무 때문에 연재를 미룬 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년간의 편지는 2016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2년간 군대에서 연인과 친구, 그리고 부모님께 보낸 편지들을 모아 엮은 매거진입니다. 편지를 받은 분들께 짧은 소식을 전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던 이 편지들이 여러분에게 어떤 글귀와 문장들로 다가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위로가 되었다는 분들도 많고, 따뜻한 글들에 예상치 못한 힐링을 하고 가셨다는 분들도 종종 있어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종종 우연히 이 글들을 찾은 분들이 그런 다정한 응원과 위로를 안고 가신다면 이 편지들을 이곳에 모아 남긴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것 같아요.



군대에서 적은 편지이지만, 그 안을 조금 열어보면 '2년간의 편지'는 군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그저 이 앳되고 어린 시절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우리들의 불안감이 한 꼬집, 관계에 대한 고민과 충고가 또 한 꼬집. 세상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한 조각,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생각이 한 조각. 그리고 그 무엇보다 많은 사랑에 대한 감상들.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참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네요. 이 편지들을 보며 여러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하나라도 만나고, 또 담아가셨을까 궁금해집니다.



편지들을 다시 모아 텍스트로 옮겨 적는 일은 제게도 참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기억하지 못했던 글귀들과 문장들을 다시 찾아 읽는 것도 참 신기했고,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어 행복했죠. 다시는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편지를 적을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기록들을 남기고 감정을 전하는 일들을 해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편지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작고 부족한 글들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싶어요. 편지를 올릴 수 있도록 받은 편지를 빌려주시고, 또 올릴 수 있도록 동의해주신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고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가장 많은 편지를 받았던,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해 주었던 나의 연인 콩 아가씨에게는.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앞으로도 이런 예쁜 말들로 살가운 감정과 다정한 응원을 해주겠다고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편지지에 한 글자 한 글자 편지를 적어 넣는 동안, 그리고 또 이렇게 브런치에 옮겨 적는 동안 많이 행복했습니다. 이 매거진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이 그 행복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가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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