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병 조명을 만들면서 유리병을 자르는 것에 자신감이 생긴 나는, 유리 병만 보면 잘라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가 날로 커져갔다.
이것저것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던 중, 일본에 있을 때 홋카이도 여행 중 앤티크한 모양이 맘에 들어 샀던 유리로 만든 기름 램프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을 하지 않았던지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 처음에 샀을 때는 기름을 넣고 심지에 불을 붙이고 흔들리는 불꽃을 바라보며 불멍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곧 방안을 가득 채운 기름 냄새로 인해 두통을 겪고 난 이후 디피용으로 방 한구석에 방치? 되고 말았다.
아쉬운 옛 기억을 회상하던 나는 문득 냄새가 안 나면 좋을 텐데란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 그렇다면 전기를 이용한 조명으로 리뉴얼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됐다.
그러나 기름 램프를 활용하는 건 아깝기도 하고 내 업사이클링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상을 한지 며칠이 지났을까? 어머니께서 장 건강을위해 사다 주신 고급? 요구르트 병이눈에 들어왔다. 하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이기름 램프의 상부 캡의 형태와어쩜 그리 닮아 보이던지. 이거다란 필이 왔다. 곧바로 요구르트병 절단에 들어갔다.
의외로 램프의 하부 부분을 구성할 변신 재료를 찾는 건 쉬웠다. 집 냉장고를 열어보니 각종 양녕 병들이 나를 사용해 주세요~ 하며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그 가운데 거의 다 먹은 매실된장 양념병이 뽑혔다.
이후, 기름 램프의 흔들리는 불빛에 어울리는 조명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하던 촛불 전구를 찾아냈다.
주문하고 배송받은 촛불 전구를 양념병 위에 설치한 전구 소켓에 끼워 놓고 전원을 켜는 순간, 이번에도 찐이다란 전율이느껴졌다.
이렇게 업사이클링 조명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요구르트 병 램프는 이렇게 탄생했다.
변신 재료
1. 요구르트 병 1개
2. 양념 병 1개
3. LED 촛불 전구 1구
4. 램프 소켓 1개
5. 램프베이스 1개
6. 전원케이블(스위치 첨부형) 1개
7. 양면접착테이프 1식
변신 도구
1. 전동 드릴
2. 유리병 커팅기
3. 사포(샌드페이퍼)
4. 드라이버
5. 유리용 다이아몬드 홀쏘
변신 순서
1. 준비한 요구르트병에 유리병 커팅기를 이용하여 다이아몬드 날로 적당한 위치에 금을 그어준다.
2. 그어진 금에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반복하여 부어주어 절단한다.
3. 양념병 하단에 전원케이블이 통과할 수 있도록 다이아몬드 홀쏘를 장착한 전동 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어 준다.
4. 절단된 요구르트병의 상단 유리면을 사포로 연마해 준다.
5. 양념병 하부 유리의 구멍에 전원케이블을 관통시킨다.
6. 양념병 하부 유리의 구멍을 관통한 전원케이블을 램프 소켓에 연결해 준다.
7. 양념병 하부 유리에 소켓이 설치된 램프 베이스를 양면접착테이프를 사용하여 결합시켜 준다.
8. 끝으로, 촛불 전구를 소켓에 끼워준다.
* 본 작품의 레시피는 개인적 창작물로서의 저작권을 보호를 전제로 제 3자의 무단 복재를 방지하고자 제작 순서와 방법을 요약 기술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디자인 팁 & 리뷰
요구르트병과 양념병을 결합하여 만든 조명 제작 방법은 지금까지 없었던 최초이자 유일한 레시피다.3월 30일 자로 네이버에 '요구르트병 조명'으로 검색하면 플라스틱 소형 용기가 잔뜩 나오며, '요구르트병 램프'로 검색하면 유일하게 '요구르트 병 램프' 이미지가 나온다. 이런 유일함에 보람을 느낀다.
와인 병 에디슨 조명과 같이 수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상부 유리병의 높이와 하부의 양념병의 높이가 2:1의 비례를 이룰 때 가장 보기 좋은 밸런스를 선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요구르트병 병 램프는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ps. 원데이클래스 DIY 제작 가능
처음에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그들이 함께하리라는 걸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그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