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또 용기, 와인 병, 요구르트 병과 같이 서로 다른 재료를 바탕으로 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만들면서 다양한 업사이클링 재료를 검색해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던 중 통조림 캔을 재사용하여 필통이나 화분 등으로 업사이클링 작품을 만드는 캔 아트라는 분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캔 위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알록달록 색칠하거나 색지나 나무젓가락 등의 부재를 붙여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네이버에서 검색한 캔 아트 이미지
만든 이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 모두 흥미로웠지만 이상하게도 내 눈에는 뭔가 좀 거슬려 보였다. 뭐지 이 느낌은?한 동안 고민에 빠졌던 나는 옥수수 통조림 캔을 사서 다 먹은 후 껍질을 떼어내고 난 후에야 답을 찾아냈다.
그 답은 바로 통조림 캔이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치장된 나머지 캔이 가지는 실버 스틸의 느낌과 특유의 주름이 전부 가려져 캔 본연의 물성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내내 신경 쓰였던 것이었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수박에 색을 칠해서 까만 줄무니가 보이지 않아 수박이란 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느낌?
그간 조명 작품을 포함한 일련의 작품을 만들면서 무의식적으로 본래 물건이 가지고 있는 형태 또는 재질과 같은 본연의 물성을 가급적 그대로 노출시키고자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이 바로 나의 업사이클링 디자인 컨셉이였던 것이다.
참고로 나는 업사이클링 작품을 만들 때 기존 재품이 지닌 디자인을 존중한다. 아니 존경한다. 하나의 재품이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의 생각과 손을 거친 과정의 결과물임을 알기에.
이런 연유로 나는 다 먹은 옥수수통조림 캔의 종이 커버를 정성스럽게 떼어내어 세척한 후, 조명에 설치에 필요한 최소 부품만을 챙겨 제작에 들어갔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아주 심플한 디자인 안을 바탕으로 완성된 조명은 그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요구르트 병 램프처럼 촛불 전구를 전구를 보호할 수 있는덮개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고 언제나처럼 집안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어울리는 짝을 찾기 시작했다.
며칠 뒤 티를 보관해 둔 투명 플라스틱 용기가 눈에 뜨였고 곧바로 통조리 캔 상부에 얹혀보았다. 그 순간 전율이 느껴졌다. 마치 처음부터 결합되어 있었던 것처럼 딱 맞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업사이클링 조명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통조림 캔 램프는 이렇게 탄생했다.
변신 재료
1. 통조림(옥수수통조리) 캔 1개
2. 투명 플라스틱 용기(원형) 1개
3. LED 촛불 전구 1구
4. 램프 소켓 1개
5. 램프베이스 1개
6. 전원케이블(스위치 첨부형) 1개
7. 결속 부품(나사) 1식
변신 도구
1. 전동 드릴
2. 드라이버
변신 순서
1. 통조림 캔 하부에 전원케이블이 통과할 수 있도록 전동 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어 준다.
2. 통조림 캔 상부 측면에 램프 베이스를 고정시킬 부분에 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어 준다.
3. 통조림 캔 상부에 램프 베이스를 위치시키고 뚫어 놓은 구멍에 맞추어 나사로 고정시켜 준다.
4. 통조림 캔 하부 구멍에 전원케이블을 관통시킨다.
6. 하부의 구멍을 관통한 전원케이블을 램프 소켓에 연결해 준다.
7. 촛불 전구를 소켓에 끼워준다.
8. 끝으로, 통조림 캔 상부에 투명 플라스틱 용기를 덮어준다.
* 본 작품의 레시피는 개인적 창작물로서의 저작권을 보호를 전제로 제 3자의 무단 복재를 방지하고자 제작 순서와 방법을 요약 기술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디자인 팁 & 리뷰
기존에 캔으로 만든 조명은 콜라캔, 맥주캔 등의 상부에 조명을 설치한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통조림 캔 램프는 캔과 투명 플라스틱 용기를 결합하여 만든 조명 제작 방법은 지금까지 없었던 최초이자 유일한 레시피다.
스틸 통조림 캔 외관에 램프 베이스를 결합하기 위한 나사 외에는 다른 가공물이 보이지 않는 초 미니멀 디자인이 포인트로, 캔 본연의 물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전구 보호용으로 설치되는 투명 플라스틱 덮개는 현재, 통조림 캔의 가로 주름과 비슷한 주름을 가진 용기와 민무늬의 두 가지가 적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