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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신네모 Aug 27. 2024

가장 어려운 것 vs 쉬운 것

시각차이(순간기록 #042)

중국의 제나라 임금이 화가에게
가장 그리기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이 무언인지 물었다.

가장 그리기 어려운 것은 개와 말이며
쉬운 것은 귀신입니다.


한비자에 나오는 이야기로

모사를 잘하는 자가 으뜸으로 취급받던 당시의 예술에 대한 관점을 가진 화가에 입장에서,

개와 말은 사람들이 익히 아는 것이라 똑 같이 그릴 수 없기에 어렵고

귀신은 형체가 보이지 않기에 그리기 쉽다고 생각해서 그리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글을 처음 접했을 때,

실물이나 사람을 보고 사진처럼 묘사하는 정물화나 인물화를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렵고

대상의 특징을 나의 관점에서 상징적으로 그리는 추상화가 더 그리기 쉽다고 반대로 생각했었다.


최근 ‘업사이클 아트 전시’를 하고 있던 기간 중에 이 글을 접하고는

업사이클 아트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옛날과 달리 요즘 사람들은

기존에 보거나 경험했던 것에 비해

자신이 아직까지 보지 못한 것에 놀라움과 경외심을 가지는 경향이 많다.


이번 전시회를 관람한 사람들이 내가 만드는 것들을 보고,

- 어떻게 이런 걸 만드셨나요?

- 이런 상상은 어떻게 하셨나요?

- 작가님은 다른 작가분들과 달라요!

라는 반응을 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이런 반응은 최근 예술 작품 전시회에서 차별화가 강조된 대부분의 작품을 보고 느끼는 통상 일반적인 감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반응에 상대적으로 더 흡족해하고 뿌듯해했던 이유는

내가 만드는 것들이

기능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일반적 디자인 제품을 넘어

남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예술 작품이라 불릴 수 있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주변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보지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들기 위해 행복한 상상을 한다.


여러분이 하는 일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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