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차이(순간기록 #041)
한동안
평일엔 회사일 주말엔 작품 전시회 준비로 정신없이 달렸음에
이번 광복절엔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쉬어야 지란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계획대로 광복절을 맞아 쉬고 있던 중 갑자기 ‘허기’가 찾아왔다.
허기의 사전적 의미는
1. 몹시 굶어 기운이 빠지다.
2. 간절히 바라거나 탐내는 마음이 생기다.로
육체적, 정신적 관점에서 각각 정의할 수 있다.
당시,
점심 식사를 마친 후인지라 내가 느낀 것은 정신적 허기였다.
일상의 쉼표를 찍고 싶어 하는 시점에 비움이 아니라
또 무언가를 바라는 허기가 느껴진 건 왜였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열정(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와서 꽂혔다.
한동안
두 단어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사색하던 나는 이윽고 각 단어에 내포된
'탐내다'와 '열중하다'라는 동사 어미에 생각을 집중할 수 있었다.
바꿔 말하면,
'허기'는 어떤 것을 탐내는 것이라고 하면
'열정‘은 어떤 것에 열중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계발, 부케, N잡러 등
하나의 것에 만족하지 않고 두 가지 세 가지 이상의 것을 탐내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탐내다. 라는 행위는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을 대상으로 느끼는 감정으로
분수에 넘치게 무언가를 탐내는 ‘욕심’이란 감정과도 연결되어 있다.
물론,
무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 기지 이상으로 탐내는 것은 욕심 많은 인간의 본성으로서
나 또한 충분히 공감하기에 일방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 빛과 어둠이 존재하듯 자신이 원하는 것에 어느 정도의 욕심을 가지고 탐내는 맘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열정 없이 단순히 남들의 좋아하는 것만을 탐내기만 하면서 허기만을 느끼는 것이 문제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요즘 사람들이 허기를 느끼는 것은 자신이 탐내는 어떤 것에 그저 간절히 바랄 뿐
원하는 대상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거나 한두 번 탐내다가 얻어지지 않으면 금방 실증내기 때문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전개하고 나서야
오늘 내가 느낀 허기가 욕심으로부터 기인하는 허기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쏟는 과정에 동반되는 허기였을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일 뿐,
내가 느낀 허기가 열정과 욕심 중 어디에 근간한 것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간만의 쉼이
최근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늘어가는 취미 또는 작품활동에서
느낀 허기가 욕심과 열정 중 어디에 기인한 것인지
앞으로 좀 더 생각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불러일으켜줬음에 감사함을 표해본다.
여러분은 현재 어떤 상태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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