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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숲 with IntoBlossom Aug 02. 2023

가을, 은행

<말 短> 계절의 노래


가을이 되면

태릉골 우리 학교 인문사회관으로 올라가던 그 길에

수북하게 은행잎이 가득했다.


또각또각 구두 뒷굽에

행여 은행알이 터질까 싶어

조심조심 걷던 그 시간.


이리도 노랗고 예쁜데

냄새는 어찌 그리 고약한지


결국 밟고 밟고 짓이겨서

그 고약내마저 다 날아갔을 때

은행나무도 앙상하게 겨울 채비를 시작한다.


고왔던 가을도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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