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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숲 with IntoBlossom Aug 05. 2023

여름, 소낙비와 모공

<말 短> 계절의 노래


볕이 쨍쨍한 대낮이었다.

매미들이 제 존재를 목청껏 뽐내던 여름의 중턱.

느닷없이 소낙비가 쏟아졌다.


일분 정도, 아주 짧고 강력했기에

더위슬 식히기는커녕 불쾌지수만 높인 소낙비였다.

아스팔트 위 후끈한 비 냄새가 폴폴 피어올랐다.


분명 그때부터였다.

후드득 내린 빗방울처럼

똑똑 늘어진 내 모공의 탄생말이다.


한번 늘어진 모공은 주름살 같은 것.

다시는 팽팽하게 돌아오지 못하더라.


소낙비는 여전히 해마다 퍼붓고

내 모공도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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