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3_명상일기day16
01.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삶의 흐름을 타기 위해서다. 생활을 이어나가다보면 잡념이 많다. 특히 나란 사람의 특성이 그러한 이유도 있다. 어릴 때부터 ‘생각이 너무 많다’ 란 말을 많이 들었다. ‘생각이 깊다’란 말이랑 조금 다른 결이다. 나는 불필요한 생각이 차고 넘치는 편이다. 그래서 살다가 중간 중간 스스로 정리를 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계속 그 생각에 고리 매여서 정신이 맴맴 돌 때가 많다. ‘삶의 흐름을 탄다’ 라는 의미는 ‘지금 이 순간의 일에 푹 빠진다’ 는 것이다. 혹은 ‘이것 저것 계획하지 않고(머리굴리지 않고) 닥친일에 온 마음을 다한다’ 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써본다.
나에게는 포인트 꼭지만 딱 잡아주고, 나머지는 그냥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 예로 아직 능력이 부족하단 이유로 1년 이상 연습한 것도 도전하기가 두여울 때가 많다. 그래서 맨날 계획만 잡았다가 또 그걸 수십번 고치는 사람이라, 일단 계획을 잡았으면 그냥 아무 생각않고 흘러가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나이다.
02. 아큐정전에 대한 단상
한달 전쯤 우연히 아큐정전을 소개해주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가, 주인공 아큐가 매번 해내는 ‘정신승리’라는 것(정확히는 그 단어) 에 꽂혀버렸다. 지난주에야 아큐정전을 빌려왔다. 읽으면서 재미가 없다. 매번 말도 안되는 억지에 가까운 ‘가정’ 을 하며 자기가 상대를 이겼다고 자축하는 아큐가 어이없고 따분했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 바보 이야기를 계속 읽어야 하나’ 싶었다. 내가 정신승리에 꽂힌 이유는 이따금 사람들이 명상과 정신승리를 혼동하면서 명상을 정신승리 취급하며 비웃을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긍정주의(?) 뭐 이런 걸로다가… 그래서 아큐정전을 꼼꼼히 읽으면서 정신승리와 마음챙김이 뭔지 글을 써보고 싶었다. 근데 읽어보니 분석하고 말고 할것도 없이 정신승리는 마음챙김이랑 너무 너무 다르다!
보통 사람들 머릿속 명상이 갖는 이미지는 …
스스로 화가 나면서 ‘나는 괜찮다 나는 평화롭다’
이런걸 되내이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 싶다.
(오해일까?!)
근데 명상은 그런게 아니다. 화가나면 내가 화가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감정이 내 인지능력의 객관성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나를 통찰하는 행위이다. 명상은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직시해서,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생각의 틈을 열어주는 행위’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