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있는 중’이야

211016_명상일기day18

by 나는별연두

오늘도 버럭 하고 말았다.


남편에게 ‘버럭’하고나면 후회막심이다.


‘버럭’하는 그 순간에도 나는 그것을 이미 알고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돼.. 버럭하지마.. 제발..’


그러다 어느 순간 한계를 넘어

터져버린 내 입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진짜 이럴꺼야?!”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unsplash


그리고 하루종일 순간순간이 고비가 된다.


한 번 토라진 내 마음이 자꾸 시간을 아침으로 돌린다.

남편이 조금만 거슬리게 굴면 그 때의 감정을 곱씹는다.


참을 때도 있지만

또 욱하기도 했다.


계속 화가 일었다.




저녁이 되자 나는 1) 남편에게도 2) ‘나에게도’ 화가 났다.


‘늘 같은 후회를 때때마다 하는 건지’

‘요가니 명상이니 매번 그런 책들 읽으면서 왜! 또!’


저녁 내내 화나는 마음을 누르며

집안일에 몰두하려고 노력했다.


아침부터 나는 남편의 못된점만 눈에 보였다.


같이 나갔다 들어와서

나는 빨래하고 밥하고/

남편은 낮잠자고 티비보고/

하는 것도 불난 마음에 마른 나뭇잎을 더했다.


잔소리 폭탄을 연달아 날리고픈 마음을 참아내며

조금 억울하지만 묵묵히 일을 마무리 했다.



그렇기 두어시간 말없이 일하다보니 얻은 소득!

뜻밖에도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일을 모두 끝내고 이어폰을 챙겨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법륜스님 유투브를 재생시켰다.


평소 법륜스님 영상을 보아왔던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보려고 했는데,

그동안은 듣지 못했다.

어제서야 하나 들어보고는

오늘이 두 번째였다.

(마침 열받는데 도움이 될 것도 같고해서 틀어보았다)


근데 딱 하시는 말씀이

수행은 머리로 안다고해서 바로 되는게 아니라 하신다.

(지금 내 상황에 맞게

그런 영상이 딱 나오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수행을 99번 했는데도 안된다고

엎어져 울지말고

매번 웃으며 일어나

100번째에 또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게 진짜 낙관주의인거라고도 하셨다.

하다 멈추어서는 수행이 될 수 없고

하다보면 되는 날이 오는 거라고 하셨다.


그러니 지금 안되어도

다시 수행을 이어가는게 중요하다 하셨다.

스스로 ‘잘 하고 있는 중이야(ing)’ 라고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하셨다.



@unsplash


그래..

‘나 잘하고 있는 중이야’

‘오늘 또 ‘버럭’ 해버렸지만’

‘다음에 또 다시 ‘버럭’하지 않게 계속 가보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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