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8_명상일기day19
오늘 오후에는 농장 한가운데 있는 카페에 들렸다.
오렌지류의 열매가 달린 커다란 나무 아래 탁자에서
명상의 7가지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 중 ‘수용’ 이란 태도는
불편한 감정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를 맺어보는 태도를 의미한다.
체념하라는 게 아니라
그냥 밑도 끝도없이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적절한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 보는 태도다.
불편하다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한순간에 와락 아빠라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차곡차곡 아빠라는 한 사람을 알아가면서
아빠에 대한 서러움을 놓아주고
아빠를 이해하고
아빠와 나 사이의 좋은 추억이
아빠와 나에게 남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문득 올라왔다.
ps.
나는 엄마아빠에 대한 애증이 큰 아이이다.
어른이지만 그 부분만큼은 아이이다.
엄마에게는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갈망이 문제였지만
아빠에게는 남같은 서먹함이 컸다.
남보기엔 흔한 부모자식 관계처럼 보였겠지만
나는 언제나 그 관계에서 고통받았다.
아빠가 아프다.
그게 실감나지 않았는데
오늘 문득 그게 실감이 나면서
마음이 덜컥 무섭고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