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18_명상일기day38
01. 서울에 다녀오다
어젯밤 9시 제주공항 도착.
월요일부터 서울에서 새벽에 일어나 온갖
병원 투어를 다녔더니 입안이 다 헐었다.
제주에 살다보니
서울에서 정기적으로 가던 병원들을
하루 이틀 안에 몰아서 비행기타고 다녀와야하니
일정이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 달리와 나의 경우엔 호전된 상황이라
조금 있으면 약을 끊어도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에서 벗어난지 3개월만에
건강이 좋아졌다니 신기하다.
마음 탓일까 진짜 자연의 힘일까?
다만, 아빠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좋지 않다기보단 우리나라 한의원실태에 실망했달까?
그러나 이번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어
오히려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기를 ..
우리 가족이 더 뭉쳐서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기를 ..
불치병 환자에게 약을 팔기 위해 사기아닌 사기를 치는 한의사가 너무 많다. 모든 한의사를 욕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한의원을 참 많이도 다니는 나이기에 좋은 의사가 많은 것도 안다. 그러나 자기가 만든 비싼 만병통치약을 먹으면 불치병이 몇 개월만에 낫는다며 희망고문을 하고, 부작용을 명현반응이라 말하는 한의사가 적지 않아서 너무 놀랐다. 온갖 매체 광고의 폐해가 심각했다.
02. 다시, 제주
오늘은 내가 사용하는 향초 3개를 색색으로
모두 켜놓고 요가니드라 명상을 해보았다.
몸은 이완하고 나의 에너지는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했다.
간만에 가진 나만의 시간이라 마음이 조금 산만했다.
내가 원하는 삶은 ‘균형있는 삶’.
수행을 이어가되 현실감을 잃지 않는 삼.
나에게
수행이란, 내가 나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
현실감이란, 내가 나의 업으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
내가 내 속도로 삶을 살면서도
그것을 위한답시고 가정을 등한시 하지 않는 것.
아이 학원비, 나의 학원비 정도는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지금 당장은 수입이 없다.
그러나 곧 생길 것이다.
한동안은 남편이 이해가 안되었다.
사람에게 중요한게 무엇인데..
집, 영어유치원, 해외여행이 다가 아닌데..
그런데 남편과 내가 사는 세상에서
그 모든 것을 외면하는 것은
나만의 이기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적인 상황이면서
내 편의대로 그런 것을 포기하라 요구하는 것은
타인을 배려않는 나만의 고집일 뿐이었다.
혼자 머리깎고 숲에 들어갈 용기도 없으면서
둘 옆에서 내가 내 생각만을 강요하고 있었다.
수행과 현실 모두 포기하지 않기…
아늑한 주택에서 새벽명상을 하고
낮에는 강의도 하고 작품 활동에
열중하는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남편과 나, 우리 아들
이렇게 셋이 각자 또 같이
안정적으로 엮여있는 삶을 떠올렸다.
잘짜인 옷감처럼
우리 셋이 고급 옷감의 씨실 날실이 되어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렇게 15분.
오늘의 명상, 요가니드라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