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24_명상일기day49
“난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나의 남편은 장점이 아주 많다. 눈치빠르고, 똑똑하고, 웃길 때도 많다. 무엇보다 살면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조금씩 개선하고자 하는 모습이 매력있다.
근데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남편에게 서운한게 많다.
아니, 응어리라고 해야할까?
남편은 늘 나를 빵점 엄마, 빵점 주부, 모자른 회사원,,
이라고 치부할 때가 많다.
내가 그런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닌데 말이지,,
왜 덮어놓고 나를 폄하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집안일에 육아에 직장에
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아등바등거렸는데,,
출산후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져 있던
나는 스스로에 대해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진짜 나는 남들보다 모자른게 아닐까?’
‘남들도 워킹맘하는데 왜 나만 감당이 안될까?’
‘내가 아픈건 정신력의 문제일까?’
‘진짜 아프고 힘든게 맞는걸까?’
급기야 나는 내 생각, 내 감정, 내 신체 감각들까지
믿지 못하는 수준이 되었다.
근래 연말이라 일이 바쁜지 예민한 그가
자신의 짜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비난들…
정확히는 나의 역할을 부정하는 비난들이었으나..
그의 쏟아지는 폭언에 나는 귀를 막아버렸다.
그리고 한 마디 했다.
“나는 늘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남편은 그대로 출근했고
나는 스튜디오를 향했다.
녹음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가 남편에게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나는 늘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내 자신에 대한 연민과 함께 통쾌함이 느껴졌다.
예전엔 남편의 말에 내가 나 자신을 못믿고 방황했었는데
지금의 나는 많이 성장해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내가 스스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음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었다.
회복탄력성이 바닥을 치던 나였는데
보이지 않게 차츰차츰 나는 나아가고 있었다.
내 존재 자체가 이대로도 기쁨임을 평화임을
늘 기억하려는 노력(특히 명상을 통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어제였다.
자존감이 굉장히 높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굉장히 낮아 바닥을 치던 이삼십대를 지나
내가 뭔가를 알아가는 중이라는 걸
느꼈던 어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