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을 나서며

211216_명상일기day48

by 나는별연두

내이름의 뜻은 ‘고요한 새벽’이다.

할머니가 내 사주를 본 뒤 받아온 이름이다.


새벽에 태어난 호랑이띠 여자 아이.

호랑이는 야행성이라 새벽에 더욱 활동이 활발해진다.


난리치는 호랑이 기운을 억누르려고

여자 아이 팔자 드세질까

지어진 이름이었다.


그래서 난 내 이름이 그닥 좋지 않았다.


나는 내가 호랑이해에 태어난 게 좋았고,

이름이 나의 호랑이 기운을 막는 것 같았다.


@unsplash


오늘 아침 새벽 요가가는 길,

내 이름이 괜히 ‘고요한 새벽’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명상하는 게 소원이었고


요즘은 종종(아니 꽤 많이)

새벽 4시면 눈이 떠지는 날이 많고

새벽에 명상을 하고 나면 그리 기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이름이 운명같았고

내 이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unsplash


하지만 명상의 효과는 굉장히 느리게 다가오는듯하다.

그래서 쪼오금 난감하기도 하다.


‘나아지고 있는거 맞지?! ㅎㅎ’


‘고럼고럼 ㅎㅎ’


ps. 몸이 아플때 특히 못참겠다. 성질을 부리게 된다. 아프다고 무조건 짜증을 내는 건 아니지만,그 때 남편이 건드리면 내 몸뚱이에 붙어있는 심지에 갑자기 불이 붙는다. 그리고 3초후 터진다. 한 발작 물러서려해도 분노의 파고가 나를 휩쓸어버린다. 어제도 그랬다. 오늘 요가를 다녀와서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았다. 분명 남편의 말이 이기적이었고 못된 말이었음은 맞다. (이것도 내 기준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꼭 ‘분노’로 대응했어야 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의 분노 뒤에 숨은 슬픔과 자괴감.. 그것이 문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씨니컬하게 한 번 웃어주고 넘길 수도 있었을텐데… 인간은 늘 언제 어디서나 자신과 마주하며 산다고 했다. 나는 또 남편 안에서 내 상처받은 자아와 만났던 것이었다.


알았으니, 앞으로는 자동반사적으로 뿜어내는 반응말고 바른 응대를 해주어야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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