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16_명상일기day48
내이름의 뜻은 ‘고요한 새벽’이다.
할머니가 내 사주를 본 뒤 받아온 이름이다.
새벽에 태어난 호랑이띠 여자 아이.
호랑이는 야행성이라 새벽에 더욱 활동이 활발해진다.
난리치는 호랑이 기운을 억누르려고
여자 아이 팔자 드세질까
지어진 이름이었다.
그래서 난 내 이름이 그닥 좋지 않았다.
나는 내가 호랑이해에 태어난 게 좋았고,
이름이 나의 호랑이 기운을 막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 새벽 요가가는 길,
내 이름이 괜히 ‘고요한 새벽’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명상하는 게 소원이었고
요즘은 종종(아니 꽤 많이)
새벽 4시면 눈이 떠지는 날이 많고
새벽에 명상을 하고 나면 그리 기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이름이 운명같았고
내 이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명상의 효과는 굉장히 느리게 다가오는듯하다.
그래서 쪼오금 난감하기도 하다.
‘나아지고 있는거 맞지?! ㅎㅎ’
‘고럼고럼 ㅎㅎ’
ps. 몸이 아플때 특히 못참겠다. 성질을 부리게 된다. 아프다고 무조건 짜증을 내는 건 아니지만,그 때 남편이 건드리면 내 몸뚱이에 붙어있는 심지에 갑자기 불이 붙는다. 그리고 3초후 터진다. 한 발작 물러서려해도 분노의 파고가 나를 휩쓸어버린다. 어제도 그랬다. 오늘 요가를 다녀와서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았다. 분명 남편의 말이 이기적이었고 못된 말이었음은 맞다. (이것도 내 기준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꼭 ‘분노’로 대응했어야 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의 분노 뒤에 숨은 슬픔과 자괴감.. 그것이 문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씨니컬하게 한 번 웃어주고 넘길 수도 있었을텐데… 인간은 늘 언제 어디서나 자신과 마주하며 산다고 했다. 나는 또 남편 안에서 내 상처받은 자아와 만났던 것이었다.
알았으니, 앞으로는 자동반사적으로 뿜어내는 반응말고 바른 응대를 해주어야겠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