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15_명상일기day
01. 피곤하다
아무리 말해도 모자를 만큼
근 한 달 이상 피곤이 떠나질 않는다.
아픈게 아니라 피곤한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위안이 되지만,
가끔은 달리고자 하는 내 등 뒤로
바위가 가득든 가방이 얹혀져 있는 느낌이어서
소리없는 아우성을 내지르게 될 때가 있다.
정수리와 이마라인 사이에 원형의 구멍이 생겼다.
첨엔 지름 1cm 정도였으나 점점 커진다.
남편과 농담삼아 ‘크레파스 어딨어? 칠해야겠다.’
라고 했지만 솔직히 좀 놀라긴 했다.
‘도대체 너는 염치도 없느냐’며
내 몸에게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이게 신의 테스트’ 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아플 때 짜증내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명상을 할 땐 보통 눈을 감는다.
감각을 차단해서 좀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명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눈을 뜨고 여야한다.
우리의 삶은 눈을 뜨고 있을 때 펼쳐지기 때문이다.
눈을 뜨고 일상을 보내면서 평정을 유지하는게
좀 더 최종적인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평온한 일상이 아닌
약간의 핸디캡을 주심으로써
나를 테스트하시는 것이라 여기는 중이다.
02. 요가
한 달 정도 물구나무 서기 연습을 했더니
이젠 제법 벽에 기대지 않고도 설 때가 있다.
아직 다양한 물구나무 변형은 전혀 안되지만
기본 물구나무 서기는 곧 자유자재(?)로 되지 않을까?
어렵지만 연습한만큼 되는 것이 물구나무서기란다.
물구나무 서기를 연습하면 할수록
삶의 자신감이 붙는다.
‘노력한만큼 받을 수 있다’ 는 것..
삶이란;
꼭 노력한만큼 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지만,
노력한만큼 받을 수 있는 보람을
경험하고 있어서 감사한 하루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