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별연두 Feb 05. 2022

내 삶의 목적(다르마)을 찾아서

수도자처럼생각하기(제이셰티)

 일과삶님의 도서리뷰를 통해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명상이라는 주제에 푹 빠져 있는 나에게는 참 반가운 도서리뷰였다. 바로 탐라도서관 검색창에 해당 책을 검색해보니 역시나 베스트셀러답게 대여중으로 떴다. 예약을 해두고 한 참이 지나서야 도서관 카톡 알람이 왔다. '대출가능'!!


@unsplash


 책을 펴들었다. 어라? 책의 제목과 달리 글의 구성과 문체가 내가 예상했던 스타일이 아니다! 요즘의 나는 스승같은 느낌의 책을 원했다. 마음껏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다보니 아무래도 그런 마음이 컸다. 그런데 이 책은 스승이 아니고  친구처럼 다가왔다. 그러한 이유로 빌릴 당시와 달리 책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이 책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이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실제로 갈수록 저장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붙인 포스트잇이 수두룩 빽빽하게 붙여였다. 뒷 표지리뷰에 쓰여 있듯이, 이 책은 ‘지혜를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힘’ 이 있었다. 어렵게 다가오는 고대의 지혜들을 동시대 유명인들의 이야기로 예를 들어 줌으로써 현대인들도 옛 경전의 지혜에 쉽게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를 구성하였고, 그 지혜들을 현대의 일상에 적용(실험)해보는 과정을 간단한 매뉴얼로 제시해줌으로써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실천을 가능하게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명상과 동의어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을 수도자와 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때,  ‘진짜 나’를 알게 되고 ‘진짜 삶’을 살게 된다고 하였다. 내가 명상을 시작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 내가 진지하게 명상을 마주하게 되었을 무렵, 나의 가장 절실했던 소망은 ‘진정으로 나다운 삶’이었다. 또 이 책의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기술 11가지는 내가 아는 명상의 기술과도 일맥상통한 것이었다.


@unsplash

이 책은 총 3개의 PART로 구성이 되어있다.


PART1. 때로는 놓아주어야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외부영향력과 정신적 방해요소로부터 멀어지기)

PART2. 오직 당신 안에서 시작될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나만의 가치관으로 내 삶을 재건하기)

PART3. 당신이 나눌수록 주변이 아름다움과 의미로 채워진다.

   (내 삶이 구축된 후 감사와 사랑으로 세상과 교류하기)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의 PART1 ~ PART3은 명상하는 방법에 쓰여져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한편 나의 명상 수련은 책의 구성 순서와 동일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내 명상 수련의 경우 이 책에 나온PART3의 감사와 사랑으로 시작해서 나머지 PART1과 PART2의 내용이 산발적으로 동시 진행이 되었다. (독학이 반 이상이라서 그랬을까요? ㅎㅎ)  그래서 내 생각엔 이 책을 꼭 처음 순서대로 내 삶에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었지만, 이 책이 너무 두꺼워서 엄두가 안나는 사람들은 끌리는 곳부터 펼쳐서 먼저 읽어도 그 감동이 나머지 부분을 모두 읽게 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모두 안 읽는다해도 얻어가는 것은 분명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의 주제가 ‘진짜 나’의 ‘진짜 삶’ 이라면,  이 책의 정수는 PART2가 아닐까 싶다. 그 어느 파트보다 집요하게 내가 삶에서 이루어야할 나 자신의 소명(다르마)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unsplash

당신이 다르마를 보호하면 다르마도 당신을 지켜준다 <마누법전 8장 15절> p.167


나의 다르마는 무엇일까? 또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다르마는 무엇일까? 그게 무엇이기에 우리는 다르마를 보호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게 무엇이기에 우리를 지켜준다는 것일까?


많은 산스크리트어가 그렇듯이 다르마도 한 단어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의미를 찾자면 ‘이게 너의 소명이다’ 쯤이 된다. 나는 다르마를 ‘바르나varna'와 ’세바seva'의 결함으로 본다. 세바는 ‘세상의 필요를 이해하고 사심없이 타인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과 열정(바르나)이 우주가 필요로 하는 것(세바)과 이어지면, 그래서 그게 당신의 목적이 되면, 당신은 다르마를 따라 살게 된다. 다르마를 따라 사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세상에 중요한 일을 한다는 만족감이 생긴다. 다르마를 따라 사는 것은 충만한 삶을 사는 확실한 방법이다.  p.169


이 책에 따르면(이 책의 부록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 나는 '길잡이'이자 '제작자'의 성격을 타고난 본성과 능력으로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명상/요가 안내자(길잡이)로써,  캘리그라퍼(제작자)로써 나의 본성과 능력을 발전시키는 중이다. 테스트의 신뢰도를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그 테스트 결과를 통해 나는 내가 나의 타고난 본성과 능력을 따라가고 있는 중임을/ 나의 다르마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 중임을 확인받고 위로받았다. 나의 다르마가 세상의 가치관과 부딪히는 경우, 나만의 다르마를 좇아 산다는 것은 늘 스스로에게 '내가 가는 길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잠재력의 4사분면    p.182                


이 책은 우리가 하는 일을 4가지 카테고리(위의 잠재력의 4사분면 그림을 참고)로 분류한다.  우리는 2 사분면의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과거의 내가 그랬듯, 보통은 1 사분면의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된다. 그러다 이따금씩 4사분면의 일을 취미로 삼기도 하고...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우리 자신의 진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분명코 2사분면(잘하고 열정도 있는) 의 일을 업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다르마를 따르는 삶이 된다.  


@unsplash


각자의 다르마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이다.


하나는 1사분면의 일을 직업으로 두면서 그 안에 2사분면의 일을 스리슬쩍 끼워넣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 책 저자인 제이셰티는 1사분면의 일(컨설턴트)을 직업으로 삼고서도 2사분면의 일(명상가)을 그 안에 끼워넣었다. 그는 엑센추어(많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컨설팅기업 중 하나임)라는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였다. 처음 그는 숫자, 데이터, 금융 상태를 다루는 일을 했다. 하지만 그 일들에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직장동료들에게 명상이나 마음챙김과 관련된 수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는 후일 천 명이 모인 사내 행사에서 자신의 명상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4사분면의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좋아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일도 시간을 들여(그만큼 공도 들여서) 발전시킨다면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다만, 여기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좋아하고 잘하지만 세상이 별로 반응하지 않는, 다시 말해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라면 다르마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4사분면의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해가 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기쁨이고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행복을 따라간다면 “다른 누구에게도 열리지 않았던 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보호 본능은 우리의 발목을 잡거나 현실적 결정을 내리게 만든다(캠벨도 38년간 문학을 가르쳤다). 그러나 뭘 찾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우리는 그 본능 너머의 것을 볼 수 있고 다르마를 좇을 수 있다. p.204


@unsplash


 나의 원래 직업은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이다. 세상의 가치가 마치 나 자신의 가치인 양 알고 있던 시절, 나는 대학 졸업 후 운 좋게도 대기업에 입사했고 그 곳에서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팀장님이 배치해준 일을 맡게 되었다. 내 일의 시작은 3사분면이었고, 이후 그 일은 경력이 쌓여 1사분면이 되었다. 하지만 차츰 세상의 가치가 나 자신의 가치와는 다를 수 밖에 없음을 깨달게 되었다.  이후 이 책의 저자와 같이 회사 내에서 내가 열정을 가진 일을 찾고자했지만 그 시도는 거듭 반려되었고, 결국 나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현재 저자의 두 번째 방법으로 나의 직업을 2사분면으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렇다. 좋아하지만 아직 능숙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공부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중이다.


<바가바드 기타>는 남의 다르마를 완벽하게 따르느니 불완전하더라도 자시의 다르마를 좇으라고 말한다. 다른 표현을 찾아보면, 2005년 스티브잡스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축하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니 남의 삶을 사느라 그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p.177


저자가 말하길 다르마는 신체적인 것이라고 했다. 다르마를 따르고 있다면 우리는 살아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디에 있든 삶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르마에 가까울수록 우린 삶의 흐름을 자유로이 타게 될 것이며 모든 것을 순조롭게 받아들이게 된다. 내가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향해갈 때 우리의 자신감을 올라가고 경쟁심은 낮아지게 됨으로써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이런 것이 다르마라면 나는 지금 나의 다르마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책은 '나다운 ' 살아가기 위한 간단하고도 명쾌한 실천 매뉴얼을 제공한다. 실제로 나다운 삶을 찾는데에는 나다운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내가  책의 내용에는 많이 공감하면서도  책의 순서와는 다른 순서로 수련을 했던 것처럼...   또한 저자인 제이셰티가. 제이셰티다운 삶을 찾는. 제이셰티만의 방법. 제공한 것일 테다.  또한 나와 제이셰티가 각자의 다르마를 찾아가는 방식이 다르듯 개개인이 다르마를 찾아가는 방식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먼저 자신의 다르마찾아 실현시키고 성공했다 말할 수 있는 선구자인 제이셰티를 롤모델 삼아 그의 방법을 따라해보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의도대로' 자신의 일상을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사람들’ 에게  책을 슬며시 추천해본다.


ps. 단, 앞서 잠깐 말씀 드렸듯 이 책 조금 많이 두껍다. ^^;;;

매거진의 이전글 싯다르타와의 재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