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새해 준비를 어떻게 하셨나요? 힘차게 떠오르는 새해의 해돋이를 보러 저 멀리 동해바다로 떠나셨나요? 작년 새해에 저는 고성으로 여행을 가서 해돋이를 감상하며 한 해가 무탈하길 빌었습니다. 올해는 별 다른 이벤트 없이 매년 그래온 거처럼 새해 다이어리에 고정 스케줄을 정리하고 저만의 한해 목표를 세우는 걸로 새해 준비를 했습니다.
저는 새해를 맞아 저희 반 아이들과도 새해 소원을 적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활동을 마치고 아이들의 새해소원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소원을 빌고 있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소원을 빈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돈을 모아서 아이돌 콘서트에 가기, 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수학 테스트 신청, 다이어트하기, 용돈 모으기, 책 많이 읽기, 언니한테 칭찬 듣기, 모태솔로 탈출하기, 체육중학교 합격하기, 공부시간 2시간 이상 넘기기, 공부 열심히 하기, 꿈 이루게 하기 등 자신이 목표한 바를 성취하려는 소원이 꽤 많았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지만 자기 인생에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그걸 이루려는 다짐을 하는 걸 보니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새해 소원은 바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었습니다. 거기에 친구들까지 포함해 준 품이 넓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가족을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특히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가족이 '1순위'입니다. 저는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은 어른들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의 사랑이 가족과 함께 긴 세월을 살아오며 갖게 되는 가족에 대한 애정, 염려, 책임이 겹겹이 쌓인 애틋하고 깊은 마음이라면, 아이들의 가족 사랑은 본인의 존재 그 자체이자 자신에게 무조건적으로 기쁨을 주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느껴집니다.
어른들은 가끔 잊고 살지만 아이들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걸 잊지 않는 거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새해 소원은 무엇인가요? 다가오는 2024년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모두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