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악질

by 별사람

하늘 아래, 땅을 딛고 서서


소리 질러 본다.

고함쳐 본다.


내 인생에 대답 듣고 싶어

고래고래 소리 질러 본다.

목이 터져라, 피가 터지도록.


대답 없는 하늘의 침묵에

땅을 발로 걷어찬다.

흙먼지가 튀고, 돌멩이가 구른다.


내 발끝에서 튀어나간 분노가

세상을 흔들기를 바라며

또다시 땅을 힘껏 차 올린다.


아무 일도 없다.


고요만이 나를 감싸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스스로도 알 수 없는 허망함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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